가격 차 36만원? 옵션 따져보니 ‘오히려 이득’... 소형 SUV 시장 지각변동 예고
현대차가 2025 코나에 ‘H-Pick’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2559만원(1.6 터보) 가격표를 단 코나 H-Pick은 압도적인 가성비를 앞세워 소형 SUV 절대 강자 기아 셀토스의 굳건한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옵션 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 코나 (출처=HMG저널)
H-Pick, ‘현대차의 선택’은 뭐가 다를까?
기본 트림(모던)과 중간 트림(프리미엄) 사이에 절묘하게 자리 잡은 H-Pick은 이름 그대로 현대차가 ‘콕’ 찍어 엄선한 사양들로 채워졌다. 과거 ‘모던 플러스’ 트림의 단순 계승이 아닌,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전략 모델이다.
겉모습부터 예사롭지 않다. 어두운 밤길을 밝혀줄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기본, 여기에 17인치 알로이 휠과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앞유리 이중접합 차음유리까지 적용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졌다. 루프랙도 기본으로 얹어 실용성까지 챙겼다.

현대 코나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HMG저널)
실내로 들어서면 12.3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내비게이션까지 기본으로 제공돼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 운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운전석 전동 조절 기능, 1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까지 빠짐없이 챙겨 넣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키, 오토홀드 기능이 포함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뒷좌석 승객을 위한 2열 에어벤트, 겨울철 필수품인 스티어링 휠 열선 등 편의 장비도 풍성하다. 여기에 후측방 충돌 경고 및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같은 핵심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기본으로 탑재한 점은 H-Pick의 강력한 매력 포인트다.
셀토스 프레스티지와 정면승부, 승자는?
솔직히 그동안 코나는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셀토스보다 비싼 몸값 때문에 판매량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3월 판매량만 봐도 셀토스(5,351대)가 코나(2,423대)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H-Pick 트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셀토스의 주력 트림이라 할 수 있는 ‘프레스티지’와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불과 36만원(1.6 터보 모델 기준)에 그친다. ‘코나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뜨릴 만한 파격적인 가격 설정이다.

현대 코나 실내 2열시트 (출처=HMG저널)
단순히 가격만 놓고 볼 것이 아니다. 사양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H-Pick의 경쟁력은 더욱 빛난다. 셀토스 프레스티지에서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루프랙, 그리고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코나 H-Pick에는 아예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물론 셀토스 프레스티지에는 하이패스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기본이라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 사양들은 코나 H-Pick에서도 옵션으로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어, 결정적인 우위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운전자들이 실제로 선호하는 핵심 사양 면에서는 H-Pick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천만원대 중반, 정말 ‘합리적 선택’ 될까?
코나 H-Pick의 가격은 가장 인기 있는 1.6 터보 모델이 2,559만원, 2.0 가솔린 모델은 2,499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046만원(세제 혜택 적용 후)이다. 이 정도 사양 구성에 이 가격이라면,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지’로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코나 측정면 (출처=HMG저널)
현대차는 이번 2025년형 코나를 출시하며 H-Pick 신설 외에도 상품성 개선에 공을 들였다. 프리미엄 트림에는 전동식 트렁크를 기본으로 넣고, 이전에는 상위 트림에서만 고를 수 있었던 옵션 패키지를 하위 트림까지 확대 운영하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