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 축조 100주년 기념, 낮에는 은빛 억새 물결, 밤에는 화려한 수상 불꽃극과 사일런트 디스코까지…

17일부터 단 3일간, 수도권 최대 억새 군락지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가을 축제.

포천 명성산 억새꽃 / 한국관광공사
포천 명성산 억새꽃 / 한국관광공사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는 이번 주말,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경기도 포천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산정호수 축조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28회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바로 오늘, 10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단 3일간 산정호수 및 명성산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축제는 ‘산정호수 100년의 역사와 새로운 100년의 희망’이라는 주제 아래,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100년의 기다림, 낮과 밤이 모두 빛나는 축제

이번 축제가 특별한 가장 큰 이유는 산정호수가 만들어진 지 1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때문이다. 포천의 대표 명소이자 국민관광지로 사랑받아 온 산정호수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낮에는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명성산의 절경을 만끽할 차례다. 약 15만㎡에 달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억새 군락지가 정상 부근을 온통 은빛으로 물들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억새의 파도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명성산 가을 억새풀 / 한국관광공사
명성산 가을 억새풀 / 한국관광공사
하지만 올해 축제의 진정한 매력은 해가 진 뒤에 시작된다. 10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야간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 ‘억새 나이트’라는 이름 아래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밤을 선물한다.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황홀경, ‘수상 불꽃극’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수상 불꽃극’이다. 17일과 18일 양일간 저녁 7시, 산정호수 수면 위에서 약 30분간 펼쳐지는 이 공연은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니다. 무용수들이 호수 위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산정호수 축조 배경과 100년의 역사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연출한다. 화려한 불꽃과 음악, 무용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나는 EDM과 함께 헤드폰을 끼고 즐기는 무소음 DJ 파티 ‘사일런트 디스코’가 매일 밤 8시에 열리고, 호수 주변을 밝히는 유등 전시와 야간 경관 조형물은 축제 기간 내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유등 전시는 축제가 끝난 11월 중순까지 이어져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기회를 제공한다.
포천 억새꽃 축제 억새나이트 포스터 / 포천시
포천 억새꽃 축제 억새나이트 포스터 / 포천시

남녀노소 즐기는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

축제장 곳곳에서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년 후에 받는 편지’ 쓰기, 억새 소원길, 작은 말타기 체험, 손 글씨 체험 등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부터 다양한 포토존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풍성한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개막식이 열리는 17일에는 포크 그룹 ‘여행스케치’가 가을 감성 가득한 무대를 선보인다. 18일에는 ‘마인드유(구 어쿠루브)’, 19일에는 가수 ‘김성준’이 출연하며, 포천시립민속예술단과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도 함께 펼쳐져 축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예정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시민의 자부심으로 성장한 억새꽃 축제가 산정호수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천 억새꽃 축제 포스터 / 포천시
포천 억새꽃 축제 포스터 / 포천시
포천 억새꽃 축제 2025 행사일정 / 포천시
포천 억새꽃 축제 2025 행사일정 / 포천시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