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한 BYD 돌핀, 국내 배터리 인증 완료
압도적인 가성비로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 판도 흔들까

돌핀 - 출처 : BYD
돌핀 - 출처 : BYD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의 소형 해치백 ‘돌핀’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1년 출시 이후 불과 3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 기세에 힘입어 BYD는 최근 돌핀의 국내 배터리 인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상륙을 예고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돌핀이 현대차 캐스퍼 등이 버티고 있는 국내 소형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00만대 신화 쓴 2천만원대 전기차



돌핀은 BYD의 해양 생물에서 영감을 얻은 ‘오션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로,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중요한 모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돌핀이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 비결은 단연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2025년형 모델의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9만 9800위안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한화로 약 1900만 원에 불과하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BYD의 핵심 기술인 LFP(리튬인산철)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안전성과 긴 수명을 확보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을 칼날처럼 길게 만들어 모듈과 팩을 통합하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도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안정성까지 갖춘 점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돌핀 - 출처 : BYD
돌핀 - 출처 : BYD


작지만 알찬 구성 e-Platform 3.0



돌핀은 BYD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Platform 3.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경량화된 구조와 높은 에너지 효율을 실현했다. 차량 크기는 전장 4125mm, 전폭 1770mm, 휠베이스 2700mm로, 국내 경차보다는 크고 소형 SUV보다는 작아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체격을 갖췄다.

기본형 모델은 70kW(약 95마력) 전기 모터와 44.9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420km를 주행한다. 상위 트림은 150kW(약 204마력) 모터와 60.48kWh 배터리로 5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3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실내에는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와 디링크(Di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0W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편의 사양도 풍부하게 담았다.

국내 인증 완료 본격적인 상륙 준비



돌핀 - 출처 : BYD
돌핀 - 출처 : BYD


BYD코리아는 최근 돌핀 기본 모델과 상위 모델 두 가지 트림에 대한 환경부 배출 및 소음 인증을 모두 마쳤다. 국내에 출시될 기본형은 최고 출력 95마력의 모터와 49.9kWh 배터리를 장착해 상온 복합 기준 307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앞서 인증을 통과한 상위 모델 ‘돌핀 액티브’는 204마력 모터와 60.48kWh 배터리로 354km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기본형 모델의 도입이다. 이는 BYD가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돌핀 기본형의 국내 판매 가격이 3천만 원대 후반에서 4천만 원대 초반에 책정되고,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는 2천만 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유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수 있는 가격대다.

한국 시장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될까



돌핀은 현대차 아이오닉이나 기아 니로 EV와는 체급이 다른 B세그먼트 시장을 정조준한다. 현재 국산 전기차 라인업에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 틈새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의 실용적인 도심형 전기차를 기다려온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돌핀의 가격 경쟁력은 국산 보급형 전기차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했을 때 실구매가가 2천만 원대 초중반에 형성된다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BYD가 향후 국내 서비스망을 어떻게 구축하고, 소비자 신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돌핀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돌핀 - 출처 : BYD
돌핀 - 출처 : BYD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