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스와 김은숙 기자
사진 : 뉴스와 김은숙 기자
8월의 절반을 넘기며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자연이 품은 동굴의 시원한 공기는 특별한 피서지를 제공한다. 동굴에서는 더위를 잊고 자연이 만든 청정 공간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찌는 듯한 날씨를 벗어나 시원한 동굴의 품으로 들어가 보자. 모든 것이 상쾌하게 느껴질 것이다. 여름의 캐나다 여행자라면 무더위를 날려보낼 특별한 경험을 추천한다.
블루마운틴 스키 리조트 전경
블루마운틴 스키 리조트 전경
온타리오주 최고의 스키 리조트인 블루마운틴은 캐나다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토론토에서 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고, 여러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아 레져를 즐기는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분들 중 한국에서 지인들이 방문할 때 나이아가라와 퀘벡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가는 곳으로 블루마운틴을 꼽을 수 있다.
블루마운틴 리조트 내부
블루마운틴 리조트 내부
블루마운틴은 오대호 중에서 두 번째로 큰 휴론 호수(Lake Huron)의 선박 수송을 위해 1858년경에 만들어진 마을인 컬링우드(Collingwood)에 있다. 블루마운틴에서 가까운 곳으로 컬링우드에 있는 담수호 비치인 와사가비치(Wasaga Beach)가 있다. 와사가비치는 세계에서 가장 긴 (14킬로미터, 해운대의 약 10배)다.

블루마운틴의 여름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겨울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그중에서도 블루마운틴 빌리지에서 약 5~10분 거리에 있는 Scenic Caves Nature Adventures(시닉 케이브 네이처 어드밴처), 흔히 말해 동굴이다. 

입장료를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없는 것이 특이점이다. 이유는 입장료를 계산하면서 신발을 적절히 신고 왔는지 확인해야하기 때문인데, 운동화 또는 등산화를 신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손에 끈을 달아 준다. 입구를 통과하면 현수교(서스펜션 브리지: Suspension Bridge)와 Scenic Caves로 가는 길이 나뉜다.
서스펜션 다리 위에서 바라본 전경
서스펜션 다리 위에서 바라본 전경
서스펜션 브릿지는 캐나다에서 가장 긴 (840 미터) 보행자용 현수교 중 하나로, 다리를 건너며 블루마운틴의 전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로 펼쳐진 파노라마는 절경 그 자체다. Scenic Caves에서는 또한 집라인, 미니골프, 젬스톤 마이닝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고대림에 자리한 15km의 트레일을 하이킹하고, 동굴을 탐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다.

다양한 길을 걸어가면 동굴을 만나게 된다. 좁은 길부터 경사가 많은 곳, 이끼가 많이 껴 미끄러운 곳, 어두운 곳을 생각보다 길게 가야 하는 곳 등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체중이 꽤 나가는 사람은 들어가기 어려운 동굴로 Fat Man‘s Misery라는 곳은 높이 150cm, 너비 36cm 밖에 되지 않아 몸이 큰 사람은 들어가기에 좀 곤란하다.
(좌)서스펜션 다리, (우)Fat Man’s Misery
(좌)서스펜션 다리, (우)Fat Man’s Misery
거의 다 보았을 즈음, 이제 끝났다 싶을때 자연 냉장고가 나온다. 자연 냉장고는 이름 그대로 주변 온도보다 훨씬 낮은 기온을 유지하는 작은 동굴이나 틈새가 있는 곳이다. 내부로 흘러 들어온 차가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형성되었다.

이곳의 자연 냉장고는 지표면 아래로 내려가는 깊은 틈 사이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도 온도가 서늘하게 유지되는데, 과거에는 이곳을 식량 보관 장소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시닉 케이브 내 동굴
시닉 케이브 내 동굴
시닉 케이브는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봄, 여름, 가을에는 15km 하이킹 트레일 네트워크를 따라 숲속 깊숙이 여정을 떠나고, 동굴을 탐험하거나, 서스펜션 브리지에서 숨 막힐 듯한 10,000제곱킬로미터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노르딕 센터는 환상적인 겨울 놀이터를 제공한다. 겨울에는 온타리오주 최고의 스키리조트인 블루마운틴과 함께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27km의 정비된 트레일을 따라 활강하거나, 12km에 달하는 트레일에서 스노우슈를 신고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블루마운틴의 시닉 케이브에서의 하루는 도시의 소음과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연의 침묵과 평화 속에서 재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꼭 가보길 추천한다.

김은숙 기자 elizabet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