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차 살림 고수가 공개한 생활비 절약 비법. 창틀부터 욕실 찌든 때, 운동화 밑창까지 완벽 활용

사진 : 낡은 수세미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낡은 수세미
설거지를 마친 뒤 낡고 해진 수세미는 보통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생활비를 아껴주는 ‘만능 청소템’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접시 닦는 용도로 수명이 다했을 뿐, 집 안 곳곳을 청소하는 데는 아직 쓸모가 남았기 때문이다.

27년 경력의 한 살림 고수는 낡은 수세미를 그냥 버리는 법이 없다. 약간의 손질만 거치면 별도 청소 도구를 살 필요 없이 가스레인지 기름때부터 신발 밑창의 흙먼지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공개한 비법의 핵심은 ‘상태 확인’과 ‘순서’에 있었다.

재활용 전 상태 확인이 먼저인 이유

모든 낡은 수세미를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 찌꺼기가 깊숙이 끼었거나 곰팡이가 피고 악취가 심하다면 위생을 위해 즉시 버려야 한다. 탄력이 떨어져 설거지가 불편해진 정도의 수세미가 재활용에 가장 적합하다.

청소용으로 용도를 바꾼 수세미는 식기용과 섞이지 않도록 따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 여러 조각으로 잘라두면 바로 꺼내 쓰기 편하다. 이때 잘린 단면이 거칠어 손을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위로 자르면 청소 범위가 달라진다

사진 : 자른 수세미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자른 수세미




창틀이나 블라인드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공간에서 낡은 수세미는 진가를 발휘한다. 창틀 폭에 맞춰 작게 자른 수세미에 물을 살짝 묻혀 닦아내면 틈새 먼지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틈 모양에 맞춰 칼집을 내면 여러 면을 동시에 청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블라인드 청소에는 나무젓가락을 함께 쓰면 효과적이다. 수세미 조각 가운데에 틈을 내 젓가락을 끼우면, 손이 닿지 않는 블라인드 날 사이를 구석구석 닦을 수 있다. 선풍기 안전망이나 식기 건조대처럼 구조가 복잡한 곳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청소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름때와 물때도 문제없이 해결한다

사진 : 쓰던 수세미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쓰던 수세미
가스레인지 주변의 끈적한 기름때는 주부들의 오랜 골칫거리다. 새 수세미를 쓰기 아까운 이런 곳에 낡은 수세미가 제격이다. 주방 세제를 소량 묻혀 닦아내면 묵은 기름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유리 상판이나 코팅된 표면처럼 흠집에 민감한 곳은 주의가 필요하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먼저 시험해 본 뒤 거친 면을 사용해야 표면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욕실 세면대나 수도꼭지에 생긴 물때 자국 역시 수세미의 부드러운 면으로 가볍게 문지르면 해결된다.

운동화 밑창까지 쓰고 버리는 순서

사진 : 낡은 수세미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낡은 수세미
낡은 수세미의 마지막 종착지는 운동화 밑창이다. 밑창 홈에 깊이 박힌 흙과 먼지는 일반 걸레로는 잘 빠지지 않는다. 소량의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문지르면 홈에 낀 오염까지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한 번 청소용으로 바꾼 수세미는 오염도가 낮은 곳부터 높은 곳 순서로 사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창틀과 블라인드 청소를 시작으로 가스레인지와 욕실을 거쳐, 마지막에 운동화 밑창을 닦고 버리는 식이다. 이 방법 하나면 청소 도구 구입 비용과 생활 폐기물을 동시에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