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24 서버 폭주로 도민연금 신청 차질
1만 명 몰렸는데 153명만 완료
경상남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경남도민연금’ 가입 신청 첫날,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 서버가 접속 폭주로 장애를 일으키면서 신청 절차 전반에 차질이 빚어졌다. 연말정산 시즌과 맞물린 증명서 발급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정부24 전자문서 서비스가 사실상 마비되자, 이를 필수 절차로 요구하는 도민연금 신청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정부24 서버 폭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19일 오전 10시부터 경남도민연금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도민연금에 가입하려면 정부24에서 소득금액증명원 등 소득 관련 증빙 서류를 발급받아 첨부해야 한다. 하지만 신청 개시 직후 정부24 사이트에 접속자가 급증하면서 소득증명원 발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도민연금 신청 역시 연쇄적으로 막혔다.
경남도는 도민연금 홈페이지 서버 자체는 수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문제가 없도록 클라우드 기반으로 충분한 용량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입 증빙을 위해 연동되는 정부24 서버가 폭주하면서 전자문서 신청과 제출, 제출 확인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고, 오전 10시 30분쯤부터는 신청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신청 첫날 도민연금 가입을 시도한 인원은 1만 415명에 달했지만, 같은 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가입 심사를 마쳤거나 완료 단계까지 도달한 인원은 153명에 그쳤다. 다수의 신청자가 소득증명원 발급 단계에서 발이 묶이면서 접속을 반복하거나 신청을 포기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것이 경남도의 설명이다.
도민연금 홈페이지에는 “현재 정부 전자서비스 장애로 인해 문서 제출 및 제출 확인 기능이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공지가 게시됐고, 경남도는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점검을 마친 뒤 20일 오전 10시부터 도민연금 가입 신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도민연금 신청과 관련해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도민연금 누리집 서버는 충분한 용량을 확보했으나, 정부 관련 서버 접속 폭주로 전자문서 신청과 제출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시스템을 점검 중이며 신속한 복구를 통해 신청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연금은 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발생하는 소득 공백기를 대비하기 위한 제도로, 금융기관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활용해 운영된다. 가입 대상은 경남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55세 미만 도민으로, 일정 소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도는 연간 납입액 기준으로 일정 금액을 지원해 최대 10년간 혜택을 제공하며, 매년 1만 명씩 신규 가입자를 모집해 장기적으로 누적 가입자 10만 명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