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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가짜 영상 캡처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EAM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유럽 시장에서 994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이 같은 기간 37%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독일에서는 테슬라 신규 차량 등록 대수가 59.5% 줄었으며, 프랑스(-63%), 노르웨이(-38%) 등에서도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 영국에서는 중국 BYD에 밀려 처음으로 판매량이 뒤처지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SAIC)는 같은 기간 유럽 판매량이 37% 증가한 2만3000대로, 주요 제조업체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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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또한, 독일 연립정부가 붕괴한 지난해 11월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무능한 멍청이”라고 비난하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반민주적 폭군”이라고 조롱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정치적 개입이 독일 및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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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T캡처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유럽 판매 부진과 자율주행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대한 실망감을 꼽았다. 특히, 중국에서는 테슬라의 ‘도심 내비게이션’ 기능이 머스크가 약속했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BYD 등 중국 업체들은 테슬라보다 낮은 가격으로 동등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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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또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테슬라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캘리포니아 자동차 딜러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캘리포니아 내 테슬라 판매량은 11.6% 감소했다. 1월과 2월에도 유럽 전역에서 테슬라 차량 등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향후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 브랜드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이 테슬라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향후 테슬라의 판매 실적과 주가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