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가공육, 끓이는 시간보다 섭취 빈도가 더 큰 문제

찌개 오래 끓이면 독소 나온다던데… 의사가 지적한 진짜 위험 신호는 이것

햄과 소시지를 듬뿍 넣은 찌개는 많은 가정에서 즐겨 찾는 메뉴다. 간편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팔 끓일수록 암세포가 좋아한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도 함께 따라다닌다.

실제로 60대 이후 건강을 생각한다면 찌개를 먹는 방식에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핵심은 끓이는 시간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찌개에 들어가는 특정 재료의 섭취 빈도와 짠 국물을 함께 먹는 식습관에 있다.

가공육 자체가 1군 발암물질인 배경

사진 : 찌개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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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그 자체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했다. 이는 가공육 섭취가 대장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물론 1군 발암물질이라는 분류가 담배와 같은 수준의 위험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암 유발 인과관계의 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따라서 가공육을 한 번 먹었다고 암이 생긴다고 여길 필요는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많은 양의 가공육을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이다. 찌개를 끓일 때마다 햄과 소시지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면, 그 양과 빈도부터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래 끓이는 것보다 짠 국물이 더 문제다

가공육을 오래 끓인다고 해서 갑자기 암을 유발하는 독소가 대량 방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물에 삶거나 끓이는 조리법은 굽거나 튀기는 방식보다 최종당화산물 같은 유해물질 생성량이 적은 편이다.
사진 : 부대찌개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부대찌개


부대찌개의 진짜 복병은 가공육 자체에 포함된 나트륨과 추가로 들어가는 양념이 만들어내는 짠 국물이다. 국물까지 모두 먹으면 한 끼에 섭취하는 나트륨 양이 급격히 늘어난다. 혈압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특히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나트륨의 지속적인 과다 섭취는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가공육의 양은 물론, 국물 섭취량과 간을 조절하는 습관이 중요한 이유다.

결국 핵심은 섭취 빈도를 줄이는 습관이다

사진 : 찌개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찌개
가공육을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 매일 먹던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생선이나 두부, 달걀, 콩류, 가공하지 않은 육류 등으로 단백질 공급원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사진 : 찌개 / 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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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를 끓일 때도 햄과 소시지 비중을 줄이고 두부, 버섯, 양파 등 채소를 듬뿍 넣으면 된다. 국물 간을 싱겁게 하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만으로도 가공육과 나트륨 섭취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암은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닌, 식생활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찌개를 끓이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가공육과 짠 국물을 즐기는 식습관이 장기적인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