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 잡는 손질법 따로 있었다…당뇨약 먹고 있다면 섭취량 조절 필수

여주(Bitter melon)
여주(Bitter melon)
60대 이후 식단 관리는 이전과 달라야 한다. 젊을 때보다 근육량이 줄어 같은 양을 먹어도 혈당이 더 쉽게 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식후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신경 쓰는 이들이 많다.

최근 이런 중장년층 사이에서 ‘여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유의 쓴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천연 인슐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혈당 관리 식단에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좋다고 무작정 챙겨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여주(Bitter melon) 과일
여주(Bitter melon) 과일

천연 인슐린 별명 뒤에 숨은 진짜 성분

여주가 혈당 관리 채소로 언급되는 배경에는 P-인슐린과 카란틴이라 불리는 성분이 있다. 이 성분들이 포도당 이용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식물성 인슐린’이라는 비유적 표현까지 얻었다. 울퉁불퉁한 생김새와 강한 쓴맛이 바로 이 채소의 정체성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 여주가 당뇨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혈당 관리는 한 가지 채소로 해결되지 않는다. 여주를 챙겨 먹더라도 흰쌀밥, 빵, 단 음료 섭취가 많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주는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건강한 식단에 더할 때 의미가 있는 보조 식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건강한 식습관의 일부로 활용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

쓴맛 잡고 효능 살리는 손질이 핵심

여주는 손질법이 맛과 효능을 좌우한다. 강한 쓴맛의 원인이 되는 씨와 속의 하얀 부분을 숟가락으로 완전히 긁어내는 것이 첫 단계다. 이 부분은 위장이 예민한 사람에게 복통이나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도 있다.

쓴맛을 줄이려면 얇게 썬 여주를 옅은 소금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헹구면 된다. 이후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한결 부드러워진다. 너무 오래 삶으면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고 영양 손실이 커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할 때도 기름과 양념을 최소화하는 편이 낫다. 건강을 위해 먹는 채소에 설탕, 고추장을 많이 넣으면 혈당 관리라는 본래 목적이 퇴색된다. 달걀과 함께 볶거나 두부와 곁들여 담백하게 먹는 방식이 가장 좋다.
여주(Bitter melon) 샐러드, 요리
여주(Bitter melon) 샐러드, 요리


많이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만약 당뇨약을 복용 중이라면 여주를 과하게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약물과 함께 혈당 조절에 영향을 주는 식품을 과량 섭취하면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주즙이나 농축액처럼 고농도 제품을 임의로 먹기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실 여주는 매일 억지로 먹을 필요가 없는 채소다. 일주일에 한두 번 반찬으로 식탁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혈당 관리 식단은 특정 음식을 많이 먹는 것보다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결국 여주는 60대 이후 식단에 더해볼 만한 유용한 카드다. 하지만 여주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밥 양을 줄이고 식후에 가볍게 걷는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당뇨 예방 전략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