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배헌터의 영상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버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한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또 다른 유명 유튜버가 여성 운전자를 부당하게 마녀사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구독자 6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딸배헌터’가 올린 영상 ‘테슬라 VIP녀의 특별한 요구’는 그 대표적 사례다. 해당 영상은 장애인 주차증을 부정 사용한 여성 운전자가 억울한 프레임으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한 사건을 담고 있다.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딸배헌터가 올린 영상은 대구의 유명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고급차를 주차하고 쇼핑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유튜버는 여성의 차량에 부착된 장애인 자동차 표지를 보고 불법 주차 사실을 신고했다. 여성은 장애인 주차증을 부정 사용해 온 사실을 인정하며 신고 취소를 부탁했으나, 유튜버는 이를 무시하고 성적인 요구를 암시하는 자막을 달았다. 이로 인해 해당 여성이 파렴치범으로 둔갑해 온라인 상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영상 속 여성 차주는 유튜버를 졸졸 따라다니며 신고 취소를 부탁했고, 유튜버는 이에 대해 성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자막을 달았다. 그러나 실제 대화 내용은 앞뒤 문맥이 잘린 짜집기 편집이어서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여성 차주가 “해주면 좋잖아요. 해드리면 좋잖아요”라고 말한 부분에서 유튜버는 성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해 자막을 달았다.

이후 유튜버는 여성 차주의 신분을 공개하며 그녀의 직업이 드러나게 했다. 이로 인해 여성 차주는 온라인 상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튜버가 여성 차주에게 억울한 프레임을 씌웠다고 비판하며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딸배헌터 /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논란이 커지자 딸배헌터는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당시 대상자와 대화 과정에서 대화 흐름과는 맞지 않았던 ”해드리겠다“ 등 명확한 단어 언급은 없었음에도 제가 과대 해석을 했다”면서 “영상 제작 과정에서 대상자의 특정 정보들이 나온 관계로 대상자 지인들이 유추할 수 있게끔 한 부분은 저의 실수다”고 뒤늦게 실토했다.

딸배헌터는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오토바이 배달원이나 운전자를 추적하고 신고하는 콘텐츠로 유명해진 유튜버다. 그러나 이러한 영상들은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한 어그로의 일종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이버 렉카’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사건은 쯔양 협박 사건으로 불거진 ‘사이버 렉카’ 논란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각종 폭로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지시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러한 폭로 영상이 명예훼손과 인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판단해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 상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로 조회수를 높이려는 행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