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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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스타 김제덕, 파리 올림픽서 금메달 획득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파이팅’의 아이콘 김제덕(20·예천군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김제덕은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일본과의 8강전(6-0), 중국과의 4강전(5-1), 그리고 개최국 프랑스와의 결승전(5-1)까지 3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김제덕의 특유의 ‘파이팅’ 외침은 파리의 만원 관중의 함성속에도 묻히지 않았다.

김제덕의 ‘파이팅’ 소리는 단순한 기합을 넘어 팀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우석은 “김제덕이 ‘파이팅’을 외칠 때 함께 외치며 팀의 사기를 높였다”고 말했고, 팀의 맏형 김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제덕과 함께하면서 그런 것들(함께 응원하는 분위기)에 동화된 것 같다. 긴장이 뭔가 신나는 감정으로 바뀐다. 으샤으샤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게 참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우석도 “파이팅 소리에 조금 놀라는 건 있지만, 같이 해주다 보면 더 파이팅이 생긴다. 며 “같이 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거를 느끼게 된다. 그렇게 즐겁게 게임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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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제덕의 ‘파이팅’ 외침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김제덕은 “이번 올림픽이 ‘파이팅’을 외치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힘차게 외쳤다”고 밝혔다. 일본과의 8강전에서 김제덕이 일본 선수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도발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김제덕은 “다음 올림픽에서는 ‘파이팅’을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심판이 나에게 경고를 줬다. 상대를 향해 외친 것이 도발적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심판이 김제덕에게 공식 경고를 한 것은 아니며, 구두로 ‘주의’를 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김제덕은 중국과의 준결승,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는 상대팀이 아닌 팀 동료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그는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파이팅’을 외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을 치르기 전에 종합 순위를 살펴봤더니 도쿄 올림픽보다 좋았다. 대한민국이 모두 힘을 내고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웃으며 귀국길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제덕의 ‘파이팅’ 외침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팀의 사기와 대한민국 선수들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남은 올림픽 기간에도 그의 ‘파이팅’이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해본다.

박동식 기자 dspar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