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공간이 주는 극강의 몰입감, 배우 아나 카스티요의 압도적인 원맨쇼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선 숭고한 모성애, 당신의 심장을 뒤흔들 처절한 사투

영화 노웨어(Nowhere,2023) 스틸컷 / 넷플릭스
만약 당신이 만삭의 몸으로 사방이 막힌 컨테이너 안에서 눈을 떴는데, 사방에서 들리는 것은 망망대해의 파도 소리뿐이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이 설정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노웨어(Nowhere, 2023)’는 109분 내내 관객의 눈앞에 펼쳐놓는다.
‘노웨어’는 자원 부족으로 독재 국가가 된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다. 정부가 여성과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자, 만삭의 임산부 ‘미아(아나 카스티요)’는 남편과 함께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밀항을 감행한다. 하지만 이들의 탈출은 거대한 폭풍우에 의해 산산조각 나고, 미아는 홀로 컨테이너에 갇힌 채 바다 위를 표류하게 된다.

넷플릭스 영화 노웨어(Nowhere) / 넷플릭스
희망에서 절망으로… 바다 위 표류하는 강철의 감옥
영화의 주된 무대인 ‘컨테이너’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한다.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이 강철 감옥은 주인공이 느끼는 극한의 공포와 고립감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시시각각 차오르는 바닷물과 식량 부족, 그리고 언제 덮칠지 모르는 위협 속에서 희망은 서서히 절망으로 바뀌어간다.이 절망의 정점에서 영화는 가장 큰 시련을 던진다. 미아가 홀로 컨테이너 안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장면이다. 도움을 청할 곳 하나 없는 차가운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 처절한 사투는 영화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이제 미아는 자신의 생존뿐만 아니라 갓 태어난 딸 ‘노아’의 목숨까지 책임져야 한다.

넷플릭스 영화 노웨어 배우 아나 카스티요 / 넷플릭스
생존을 넘어선 위대한 모성애, 배우의 압도적 열연
‘노웨어’는 주인공 미아 역을 맡은 배우 아나 카스티요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영화 내내 공포와 고통, 절망과 희망을 오가는 복잡한 감정선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스크린을 장악한다. 해외 한 평론가는 “아나 카스티요의 연기는 스크린을 찢고 나올 듯한 처절함 그 자체”라고 극찬했을 만큼, 그녀의 연기는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특히 갓 태어난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미아의 모습은 단순한 생존 본능을 넘어선 숭고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드릴로 컨테이너에 구멍을 뚫어 빗물을 받고, 옷가지와 전선을 엮어 물고기를 잡는 등, 기적에 기대지 않고 오직 자신의 기지와 능력으로 생존해나가는 과정은 매우 현실적이어서 몰입감을 더한다.
강렬하고 심장이 쫄깃해지는 영화적 체험을 원한다면 ‘노웨어’는 단연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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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웨어(Nowhere,2023) 포스터/ 넷플릭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