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촬영 중 유방암 진단받은 개그우먼 이성미. 수술을 앞두고 12살 딸을 위해 유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했다.
후배 박미선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이성미
개그우먼 이성미가 과거 유방암 투병 당시 겪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방송 촬영 중 우연히 발견한 암 진단, 12살 막내딸을 향한 애끓는 모정, 그리고 수술 전날 밤 몰래 써 내려간 마지막 편지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대체 그녀는 왜 유서를 쓸 수밖에 없었을까?
지난 9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 출연한 이성미는 과거를 회상하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한 방송 프로그램의 정기검진 프로젝트를 통해 유방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제작진이 자신을 두고 회의하는 모습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그것이 바로 암 조직 검사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것이다.
12살 딸에게 차마 꺼낼 수 없었던 말
개그맨 이성미가 유방암 투병 당시 유서까지 작성한 일화를 털어놨다.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암 진단은 곧바로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무엇보다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당시 12살이던 막내딸의 존재였다. 이성미는 “우리 엄마가 나 12살 때 돌아가셨다. 암으로 엄마를 잃는다는 것이 어떤 아픔인지 알기에 딸에게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그녀는 가족들 몰래 홀로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수술 전날 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에 휩싸인 그녀는 조용히 펜을 들어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실상의 유서였다.
통장 비밀번호까지 적었던 편지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이성미
이성미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편지에 아이들을 위한 당부와 함께 통장 계좌번호, 비밀번호까지 적어두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둘째 아이의 편지에 금융 정보를 남겨뒀다고 전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눈을 뜬 그녀는 가장 먼저 그 편지부터 찾아 숫자가 보이지 않게 조각조각 찢어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속이 다 시원했다. 눈을 뜨니 세상이 달라 보였고, 다시 한번 제대로 살아보자고 다짐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2013년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았던 이성미는 수술과 꾸준한 치료를 거쳐 2018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경험이 있기에, 현재 유방암 투병 중인 후배 박미선을 향한 마음은 더욱 애틋했다.
아픈 사람에겐 말이 필요 없다
이성미는 “내가 아픈 것과 후배가 아픈 것은 다르다. 내가 아픈 건 내가 견디면 되지만, 후배가 아픈 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섣부른 위로의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자신의 투병 경험을 떠올리며 “사람들이 온갖 종류의 즙을 가져다주는데, 그거 먹다 죽겠더라”라며 웃픈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녀는 “아픈 사람에게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 그냥 곁에서 툭 한번 쳐주며 ‘파이팅’ 해주는 것이 최고의 위로”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덧붙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