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레슬링 국가대표 심권호, ‘조선의 사랑꾼’서 가상 데이트 도전
“거절 당할까 겁나”… 평생 운동만 한 레전드의 안타까운 속사정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캡처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캡처




대한민국 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 심권호가 53년 만에 처음으로 연애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9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심권호의 가상 데이트 현장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그를 위해 여성 출연자 3명을 섭외했고, 이들과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심권호는 여성 3명을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번에 통화했던 세 분이 다 나오신 거냐”며 말을 잇지 못했고, 제작진이 호칭 정리를 제안하자 “되게 부담스럽다. 얼굴 보고 얘기를 못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53년 모태솔로의 충격 고백



심권호는 이 자리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바로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소개팅이나 미팅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 그는 “오빠라는 말을 몇 년째 못 들어본 것 같다. 모임도 전부 남자들뿐이었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1대 1 만남조차 힘들다며 연애에 대한 깊은 울렁증을 고백했다. 이유를 묻자 “예전부터 고백했는데 거절당할까 봐 겁이 났다”며 링 위에서는 누구보다 강했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순수한 남자의 속마음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레슬링 그랜드슬래머 그러나 연애는 초보



심권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레슬링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제패하며 레슬링 역사상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돼 있다.

이처럼 매트 위에서는 적수가 없는 세계 최강이었지만, 그의 연애사는 깨끗한 백지상태였던 셈이다. 평생을 운동에만 매진하며 태극마크의 무게를 견뎌온 그의 이면에 숨겨진 여린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방송 후 쏟아지는 누리꾼 응원



방송이 나간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심권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세계 챔피언도 사랑은 어렵구나”, “용기 낸 모습이 멋지다. 꼭 좋은 인연 만나시길”, “얼마나 떨렸을까. 충분히 이해된다”, “이제는 운동복 대신 멋진 데이트룩 입고 꽃길만 걸으세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지지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운동선수들이 의외로 이성과의 만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심권호 씨의 진솔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과 울림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생애 첫 소개팅에 나선 심권호가 연애 울렁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연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