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측두엽 치매 투병 중인 브루스 윌리스, 24시간 전문 돌봄 받아
아내 에마 헤밍, ‘감정적으로 어려운 결정’…사후 뇌 기증 밝혀

사진=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 인스타그램 캡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70)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지며 전 세계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그는 이제 자신이 배우였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그의 가족은 과학 연구를 위해 그의 뇌를 사후에 기증하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기억 잃은 영웅의 안타까운 투병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루스 윌리스는 현재 가족과 떨어져 24시간 전문 의료진의 돌봄을 받고 있다. 그의 상태는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고,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배우로서의 삶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스는 2022년 3월, 실어증으로 인한 인지 능력 저하를 이유로 돌연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약 1년 만인 지난해 2월, 그의 가족은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FTD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으로 발생하며, 환자의 성격, 행동, 언어 능력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가족의 위대한 선택 뇌 기증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은 최근 남편의 사후 뇌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감정적으로는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전두측두엽 치매(FTD)라는 질병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미래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가족의 이러한 결정은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것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윌리스의 딸들 역시 아버지의 상태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며 FTD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전두측두엽 치매 FTD는 어떤 병인가



전두측두엽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 중 하나이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60대에 주로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는 기억력 감퇴보다는 성격 변화, 충동적 행동, 판단력 저하,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FTD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한 신경과 전문의는 “FTD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주는 질병”이라며 “브루스 윌리스 가족의 뇌 기증 결정은 향후 FTD 연구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린을 지배했던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는 1980년대 TV 시리즈 ‘블루문 특급’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의 존 맥클레인 형사 역할로 세계적인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펄프 픽션’,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명작을 남기며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투병 소식과 근황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