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위해 가짜 찬양단 조직한 북한 장교...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하는 박시후
‘7번방의 선물’ 작가와 ‘아빠는 딸’ 감독의 만남, 정진운·윤제문 등 개성파 배우 총출동
영화 ‘신의악단’ 스틸컷. CJ CGV
배우 박시후가 무려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긴 공백기를 깨고 선택한 작품은 북한 장교가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만든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영화 ‘신의악단’이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는 그가 과연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신의악단’은 국제원조가 막힌 북한의 한 장교가 거액의 지원금을 타내기 위해 가짜 기독교 찬양단을 조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살기 위해 시작한 거짓 연주가 점차 진심이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2억 달러를 위한 기상천외한 미션
영화 ‘신의악단’ 포스터. CJ CGV
영화는 “2억 달러입니다”라는 대사 한마디로 거대한 사기극의 서막을 연다. 대북 제재로 자금줄이 막히자, 보위부 소좌 박교순(박시후)은 국제 NGO 지원금을 노리고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라는 황당한 임무를 받는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몽골과 헝가리의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미가 영화의 스케일을 짐작하게 한다.
“흉내 가지고선 안 돼. 진짜처럼 하라”는 상부의 압박 속에서 박교순은 오합지졸 단원들을 이끌고 국제기독교연맹 감사단 앞에서 부흥회를 열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다. 모든 것이 가짜였던 이들의 연주가 어떻게 세상을 울리는 진심으로 변해가는지가 이 영화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개성파 배우들의 만남
‘신의악단’은 제작진과 출연진의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128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의 김황성 작가가 각본을,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아빠는 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형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 배우들의 조합도 신선하다. 박시후는 가짜 찬양단을 이끄는 리더 박교순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고, 그룹 2AM 출신 배우 정진운이 악단을 감시하는 냉철한 보위부 대위 김태성으로 분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여기에 태항호, 고혜진, 윤제문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개성파 배우들이 합류해 극의 활력을 더한다. 배우들은 역할을 위해 수개월간 악기 연습과 합창 훈련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신의악단’ 스틸컷. CJ CGV
10년 만의 복귀 박시후 대중의 마음 돌릴까
무엇보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주연 배우 박시후의 복귀작이라는 점이다. 그는 2012년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2016년 한중 합작 영화 ‘사랑후애’를 마지막으로 스크린 활동을 중단했다. 2020년 TV조선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 이후로는 방송 활동도 뜸했다.
오랜 공백기를 거친 만큼, 그의 연기력과 흥행 파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일각에서는 그의 복귀에 대한 엇갈린 시선도 존재하지만, 작품 자체의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시나리오가 이러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시후가 ‘신의악단’을 통해 연기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