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던 방송인 김수용, 그의 귓불 주름에 쏠린 시선
의학 전문가가 밝힌 ‘프랭크 사인’과 심장 질환의 진짜 연관성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회복한 방송인 김수용이 온라인상에서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지목된 자신의 귓불 주름에 대해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캡처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방송인 김수용(59)이 자신의 ‘귓불 주름’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직접 입을 열었다.
김수용은 지난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서 동료인 김용만, 지석진과 함께 투병 당시의 심경과 근황을 전했다. 이날 김용만은 “김수용 연관 검색어에 ‘귓불’이 떴다”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그의 귓불 주름을 언급했다.
이에 김수용은 “그게 프랭크 사인(Frank‘s sign)이라고 하더라”며 “나는 20대 때부터 (귓불에 주름이) 있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나를 보면 귀부터 본다”며 심근경색 투병 이후 자신을 향한 달라진 시선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개그맨 김수용(59)이 최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성 심근경색을 진단받은 가운데, 그의 귓불에 있던 사선 주름이 전조증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수용 인스타그램 캡처
심장질환의 징조라는 귓불 주름 프랭크 사인
김수용이 언급한 ‘프랭크 사인’은 귓불에 대각선으로 나타나는 주름을 말한다. 1973년 이 주름과 심장질환의 연관성을 처음 제기한 의사 샌더스 프랭크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귓불 주름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해, 한때 심장질환의 전조증상으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김수용이 지난달 13일 유튜브 촬영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과거 방송에 나왔던 그의 귀 모양을 캡처한 사진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사진 속 그의 귓불에는 선명한 사선 주름이 있었고, 네티즌들은 이것이 심근경색의 징조였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냈다.
의학계 진단은 명확한 인과관계 없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귓불 주름과 심장질환 사이에 명확한 의학적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한 전문의는 이에 대해 “명확하게 의학적으로 인과관계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문가는 “결국 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노화의 한 현상”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콜라겐 섬유가 변성되면서 귓불에도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심혈관 질환 역시 노화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우연히 연관성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귓불 주름이 있다고 해서 ‘내가 심혈관 질환이 있지 않을까’ 덜컥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수용은 스텐트 시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귓불 주름 같은 불확실한 신호에 의존하기보다,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식은땀 등 의학적으로 검증된 심근경색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