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400장, 업계도 깜짝 놀란 역대급 판매량 기록
30대 이하 신규 고객 대거 유입, ‘쇼퍼테인먼트’ 성공 사례로 주목

사진=유튜브 ‘롯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롯튜브’ 캡처




아이돌 그룹이 홈쇼핑에 출연해 앨범을 판매한다는 다소 생소한 공식이 K팝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걸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의 새 유닛 ‘트리플에스 미소녀즈(msnz)’가 그 주인공이다.

트리플에스 미소녀즈는 최근 롯데홈쇼핑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새로운 오브젝트(Objekt) ‘미소녀즈 컬렉션’ 판매에 나섰다.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홈쇼핑이라는 플랫폼의 한계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들의 음반은 무려 2만 4000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분당 400장 업계도 놀란 판매 신화



사진=유튜브 ‘롯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롯튜브’ 캡처




이번 판매 기록은 단순히 총판매량만 높은 것이 아니다. 방송 시간 동안 분당 400장이 넘는 속도로 팔려나가며 폭발적인 반응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 홈쇼핑 주력 상품군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로, 아이돌 팬덤의 막강한 구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례가 됐다.

특히 이번 협업은 전통적인 유통 채널인 홈쇼핑에 새로운 고객층을 대거 유입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미소녀즈 컬렉션’ 구매자 중 30대 이하의 비중이 84%에 달했으며, 신규 고객 비중 역시 64%를 기록하며 양측 모두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MZ세대 사로잡은 쇼퍼테인먼트 전략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선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 전략이 있었다. 트리플에스 미소녀즈는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체 및 유닛 퍼포먼스를 실시간으로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멤버 김채연은 롯데홈쇼핑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다는 설정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04년생 대기업 사장’ 콘텐츠에 출연하는 등 사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러한 예능적 요소가 결합된 방송은 각종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실제 방송 당일 ‘롯데홈쇼핑’ 검색량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엑스(X, 구 트위터) 관련 인기 게시물은 조회수 4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통과 엔터의 성공적 만남



롯데홈쇼핑 측은 “기존 홈쇼핑 방송의 한계를 뛰어넘는 좋은 사례가 됐다”며 “내부에서도 신선한 시도라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고, 특히 30대 이하 신규 고객층이 대거 유입돼 고객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팬덤을 활용한 상품 기획 및 방송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트리플에스라는 ‘국내 최다 인원 걸그룹’의 파격적인 행보와 유통사의 새로운 시도가 만나 만들어낸 성공적인 협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트리플에스는 지난달 24일 새로운 앨범 ‘비욘드 뷰티(Beyond Beauty)’를 발매하고 완전체 및 다양한 유닛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