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G80·GV70 등 8만여 대 리콜 발표... 원인은 소프트웨어 충돌
국내 차주들도 불안감 확산... 3월부터 무선 업데이트(OTA)로 해결 예정

제네시스G7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제네시스G7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주행 중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갑자기 꺼지는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제네시스 G80, GV70 등 총 8만 3,877대에 대해 리콜을 발표했다. 해당 차량들은 주행 중 속도계, 연료 게이지 등 핵심 운행 정보가 표시되는 계기판 화면이 예고 없이 꺼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며, 무선 업데이트(OTA)도 병행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주행 중 갑자기 암흑 안전 위협하는 계기판 결함

제네시스G80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G80 / 사진=제네시스




이번 리콜 대상에는 일렉트리파이드 G80, 2026년형 GV60·GV70, 2026년형 일렉트리파이드 GV70, 2025~2026년형 GV80 등이 포함됐다. 이들 차량에서 발생하는 계기판 꺼짐 현상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최대 5초에서 10초간 지속될 수 있다.

짧은 시간처럼 보이지만, 운전자는 이 시간 동안 속도, 연료량, 각종 경고등과 같은 필수 정보를 전혀 확인할 수 없게 된다. NHTSA는 특히 고속 주행이나 야간, 악천후 상황에서 계기판 정보가 차단될 경우 차량 이상 경고를 놓치거나 속도 조절에 실패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이 결함으로 인한 공식적인 사고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원인은 HD 라디오 데이터 충돌

현대차 조사 결과, 이번 결함의 원인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설계 문제로 밝혀졌다. 헤드 유닛과 통합 모니터 소프트웨어에서 HD 라디오 데이터와 아날로그 라디오 데이터가 같은 메모리 위치에 동시에 저장되면서 데이터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데이터가 덮어써지면서 디스플레이 출력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계기판 화면이 멈추거나 꺼지는 문제로 이어졌다. 2024년 9월부터 관련 불만이 접수되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NHTSA에 접수된 고객 불만은 총 237건에 달한다.

제네시스G70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G70 / 사진=제네시스


3월부터 무선 업데이트로 해결 국내 차주들은

현대차는 오는 3월 이후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게 리콜 사실을 우편으로 통지하고 무상 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유자들은 제네시스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으며, 일부 차량은 무선(OTA)으로 원격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특히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가입자는 별도의 방문 없이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수 있다. 이번 리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제네시스 소유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과거 미국에서 리콜을 시행한 뒤 국내에서도 동일 결함이 확인되면 자발적 리콜이나 무상 수리를 진행한 전례가 있어 국내 차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임시 조치로 리콜 완료 전까지 HD 라디오 기능을 비활성화할 것을 권고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