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슈퍼크루즈, 6.6리터 V8 엔진까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던져진 새로운 선택지
기아 타스만과 다른 길, 압도적 크기와 성능으로 특정 마니아층 정조준
GMC 2027 시에라 / 사진=GMC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기아 타스만 출시 예고로 들썩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9천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표를 단 GMC의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가 그 주인공이다.
압도적인 크기와 V8 엔진의 강력한 성능, 그리고 파격적인 실내 구성은 이 차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준다.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정조준했다.
높은 가격과 낮은 연비라는 명확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에라가 특정 소비자층에게 꾸준히 선택받는 배경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
GMC 2027 시에라 / 사진=GMC
압도적인 실내, 60인치 스크린이 펼쳐진다
신형 시에라 1500의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거대한 디스플레이다. 운전석을 감싸듯 배치된 화면의 크기를 모두 합치면 무려 60인치에 달한다. 16.3인치 중앙 터치스크린과 12.2인치 디지털 계기판, 11.5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다.
여기에 1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8.5인치 리어 카메라 미러까지 기본 제공된다. 큰 차체에서 오는 운전 부담을 첨단 기술로 덜어내려는 시도다.
강력한 V8 엔진, 연비는 감수해야 할 몫
GMC 2027 시에라 / 사진=GMC
거대한 보닛 아래에는 6.6리터 V8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426마력을 뿜어낸다. 육중한 차체를 밀어붙이는 가속감은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다.
물론 대가는 따른다. 공인 복합연비는 6.6km/L 수준이다. 매일 도심 출퇴근용으로 이 차를 고려한다면 유지비 계산기를 먼저 두드려봐야 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9,380만 원에서 9,420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4천만 원대 국산 중형 픽업트럭과는 체급과 지향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오프로드와 장거리 주행, 진짜 가치가 드러나는 순간
시에라의 진가는 포장도로를 벗어났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2인치 높아진 전용 서스펜션과 35인치 MT 타이어 조합은 별도의 튜닝 없이도 험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캠핑이나 산악 주행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구성이다. 장거리 주행 피로를 줄여주는 GM의 첨단 주행 보조 기술 ‘슈퍼크루즈’도 탑재됐다. 고속도로에서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 운전자의 부담을 크게 낮춘다.
결국 시에라는 길이 5,890mm에 이르는 크기와 유지비 부담을 감수할 수 있는 소비자, 즉 차박이나 트레일러 견인 등 확실한 목적을 가진 이들을 위한 차다. 독창적인 패밀리카를 찾는 수요까지 흡수하며 수입 대형 픽업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