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 나와서 왜 그런 역할만 하냐”… 동문들 욕할까 60년간 숨겨온 사연
며느리들이 사준 명품백도 거절, 시장서 산 ‘만원짜리’ 가방 드는 진짜 이유

유튜브 ‘전원주 전원주인공’
유튜브 ‘전원주 전원주인공’




배우 전원주가 60여 년 만에 모교를 찾아 그동안 숨겨왔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최근 유튜브 채널 ‘전원주 전원주인공’에는 ‘63년 만에 최초 공개! 교사 출신 전원주 숙명여대 성적표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전원주는 60여 년 만에 자신의 모교인 숙명여자대학교를 방문했다.

전원주는 “내가 여기 나온 걸 아무도 안 믿는다. 식모 역할만 하니까, ‘고등학교도 안 나왔을 텐데’라고 하더라”라며 “대학교 나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왔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교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튜브 ‘전원주 전원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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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 욕할까봐 60년 만의 고백



전원주는 그동안 숙명여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지 못했던 이유를 고백했다. 그는 “옛날에는 학교 나왔다는 것을 부끄러워서 이야기를 못했다”며 “‘좋은 대학 나와서 왜 그런 역할만 하냐?’면서 졸업생들이 욕할까 봐 그랬다”고 털어놨다. 수십 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 때문에 겪어야 했던 남모를 마음고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과거를 회상하던 전원주는 “한번씩 힘들 때 왔었다”며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그때는 (통학로가) 흙길이었다. 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난 돈이 아까우니까 매일 걸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덕성여고를 나왔는데 그때 두 명밖에 대학교를 못 갔다. 그 시절엔 여자들은 시집 보낼 생각만 하고 대학교를 잘 안 보냈다”며 어렵게 대학에 진학했던 시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우리 엄마는 내가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고, 숙대 출신이 신붓감 후보 1등이어서 날 선생님 만들려고 이곳에 보내셨다”고 덧붙였다.

명품백 거절 반전의 근검절약 라이프



유튜브 ‘전원주 전원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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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원주의 남다른 근검절약 정신도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제작진이 “산뜻한 가방으로 바꾸고 오셨다”고 언급하자, 전원주는 “나 이런 거 들고 다닌다. 이제 나이 먹으니까 멋있고 비싼 가방 안 들게 된다”고 답했다.

그는 “며느리들이 생일날 이름 있는 명품 가방을 선물했는데,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며 “지금 이 가방은 시장에서 만원 주고 샀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연예계 대표 짠순이’로 불릴 만큼 평소 몸에 밴 그의 절약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학교 마스코트 키링을 선물 받고 기뻐하던 전원주는 후배들을 향해 “숙대 졸업생 전원주는 인색하지만 떳떳하게 산다”는 메시지를 남겨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이번 모교 방문은 배우 전원주가 아닌, 인간 전원주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함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전원주 전원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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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전원주 전원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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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전원주 전원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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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