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뉴진스’는 바로 너… 민희진표 아이돌 오디션, 국적·성별 무관 파격 조건
하이브와 갈등 후 본격 홀로서기… 베일에 싸인 민희진의 새 기획사 첫 행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어도어 제공
그룹 ‘뉴진스’를 탄생시킨 민희진 전 어도어(ADOR) 대표가 새로운 아이돌 그룹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하이브와의 오랜 갈등 끝에 독립한 민 전 대표가 과연 ‘제2의 뉴진스’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4일 가요계에 따르면, 민 전 대표가 설립한 신생 기획사 ‘오케이 레코즈(ooak Records)’는 최근 비공개 오디션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신인 발굴에 나섰다. K팝 씬의 판도를 바꾼 프로듀서의 움직임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국적 성별 무관 파격 조건
오케이(ooak) 레코즈 오디션 공고. 소셜미디어(SNS) 갈무리
이번 오디션의 지원 조건은 2006년생부터 2011년생까지로, 국적과 성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지원 분야는 보컬, 댄스, 랩 등 아이돌의 핵심 역량을 모두 포함한다. 이는 특정 성별이나 콘셉트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민 전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오디션 접수는 4일 오후 10시에 온라인으로 마감되며, 합격자에 한해 오는 7일 서울의 한 댄스 스튜디오에서 비공개 현장 오디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민희진표 새로운 그룹의 윤곽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이브와 결별 후 본격 홀로서기
민 전 대표는 지난 10월 ‘오케이 레코즈’라는 이름의 기획사를 설립하고 법인 등기까지 마쳤다. 사내 이사로 직접 이름을 올린 그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음반 제작 및 유통, 공연 기획 등을 사업 목적으로 내걸며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독보적인 아트 디렉터로 명성을 쌓은 민 전 대표는 2019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레이블 어도어를 설립하고 그룹 뉴진스를 총괄 제작하며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모기업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긴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결국 민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고, 11월에는 사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며 어도어와 완전히 결별했다. 한편, 민 전 대표와 함께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분쟁을 벌였던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달 소속사 어도어로의 복귀를 선언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민희진의 새 그룹 성공할까
K팝 시장은 민 전 대표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한 가요계 관계자 A씨는 “민희진이라는 이름값만으로도 오디션에 엄청난 인재가 몰릴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뉴진스의 성공 공식이 새로운 그룹에도 통할지는 미지수이며,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하이브와의 경쟁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의 독창적인 기획력과 감각이 또 한 번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팽배하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