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블록버스터 시즌제 동시 촬영 ‘강행군’… 스케줄 조율에 “나를 내려놨다”, 불평 대신 감사로 연기 열정 불태워

베우 이제훈 / 출처 : 인스타그램
베우 이제훈 / 출처 : 인스타그램


배우 이제훈이 안방극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대작 시즌제 드라마 두 편, ‘시그널2’와 ‘모범택시3’의 동시 촬영이라는 전무후무한 도전에 나선다. 최근 JTBC ‘협상의 기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쉴 틈 없이 이어질 강행군을 앞두고 “올해 개인의 행복은 포기했다”며 비장한 각오와 함께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베우 이제훈 / 출처 : 시그널
베우 이제훈 / 출처 : 시그널


시즌제 장인의 ‘고난도 스케줄 곡예’

이제훈은 14일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그널2’와 ‘모범택시3’라는,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두 작품의 촬영을 병행하는 남다른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제작사 분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양측의 스케줄 조율 과정에서 자신만의 ‘협상의 기술’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기술이란 다름 아닌 ‘내려놓음’이다. 이제훈은 “저는 일단 내려놨다. (제작사에게) 마음대로 하셔라, 나를 갖다 쓰셔라 하고 있다”며 “최소 올해는 나의 인생은 없다. 그냥 움직이는 대로 가겠다”고 말해, 두 작품을 향한 그의 의지와 배려를 엿보게 했다. 배우 본인이 기꺼이 스케줄의 ‘키’를 제작사에 넘기며 원활한 진행을 돕고 있는 셈이다.
베우 이제훈 / 출처 : 모범택시
베우 이제훈 / 출처 : 모범택시


“올해 내 인생은 NO... 개인 행복은 잠시 봉인”

동시에 두 편의 대작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과 물리적인 어려움은 상상 이상일 터. 이제훈은 ‘언제 쉬느냐’, ‘개인의 행복은 언제 찾느냐’는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우선은 올해는 (개인의 행복을) 포기했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배우로서 작품을 잘 만들어내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 희생은 그에게 고통이 아닌 ‘감사’다. 이제훈은 “올해는 작품을 잘 농사짓고 싶다”며 “시즌제를 통한 작품으로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무사히 건강히 잘 마치기만 바라고 있다”고 덧붙이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픈 마음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배우 이제훈 / 출처 : 인스타그램
배우 이제훈 / 출처 : 인스타그램


“힘들다→감사하다”… 불만 대신 ‘부족함’ 고민하는 배우로

이러한 마음가짐은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제훈은 과거 밤샘 촬영이 이어지던 시절을 떠올리며 “예전에는 ‘이건 아니다’, ‘너무 괴롭다’, ‘이렇게까지 연기하는 게 맞는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는 “그런 과정 자체가 힘들지만, 요즘은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많이 한다”며 “‘내가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상황에 대한 불평불만보다 제 부족함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며 “변화한 제 자신을 보면서 내가 이 일을 진심으로 애정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요즘 더 많이 느낀다”고 강조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연기의 본질에 집중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배우 이제훈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