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형기 증명사진
한때 인기 배우였지만 대중에게 잊혀진 배우 조형기의 근황이 화제다.
최근 조형기는 유튜브 채널 ‘스마일 공연단’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영상에서 조형기는 ‘탤런트 연우회 예술인의 송년의 밤’ 행사에서 MC로 나섰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TV에 나올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은 천직이라 여기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고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동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를 언급한 그는 “이제는 이 노래가 우리들의 바람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형기는 “요즘엔 애들 프로밖에 안 만든다. 이 염병할 XX들이 애들 프로밖에 안 만들어”라고 욕설을 섞어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예전엔 실장이나 검사가 되려면 40~50세는 되어야 했지만, 요즘은 스물몇 살이 그런 역할을 한다”며 “임금님도 전부 젊은 배우들이 맡는다. 그럼 나는 정2품도, 정3품도 맡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유튜브
조형기의 이러한 발언은 방송계의 흐름에 대한 아쉬움과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년엔 소재가 다양해져서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며 여전히 방송 복귀에 대한 미련을 드러냈다.
조형기는 1991년 강원도 정선에서 술에 취한 채 차량을 운전하다 32세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후 그는 피해자의 시신을 인근 수풀로 옮겨 유기하고 현장을 떠났으며,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6%로 면허 취소 기준을 훨씬 상회했다.
사건은 곧 밝혀졌고, 그는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오히려 형량이 늘어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조형기 측은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항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법원은 이후 법리 오해를 이유로 사건을 파기환송했고, 검찰은 혐의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및 사체 유기로 변경했다.

사진=MBC
파기환송심에서는 피해자 유족과의 합의, 반성 등을 고려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으며 조형기는 법적으로는 형을 마무리했다. 그는 1993년 가석방되었고,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방송에 복귀해 MBC 드라마 ‘엄마의 바다’ 등에 출연하며 연예계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조형기의 과거 범죄가 다시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결국 2017년 MBN 예능 ‘황금알’을 마지막으로 방송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이후 유튜브 채널 개설 등 활동 재개를 시도했으나, 비판 여론이 거세지며 중단했다. 이번 근황 공개는 조형기의 재기를 알리는 신호로 볼 수도 있으나, 여전히 여론은 냉담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