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블랙핑크 리사가 K-팝 가수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리사는 3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특별 공연을 펼쳤다. 이날 리사는 영화 ‘007 시리즈’ 헌정 무대에서 주제가 ‘리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열창하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리사는 검은색 롱드레스를 입고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007 시리즈를 대표하는 곡을 부르며 무용수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안무를 선보여 현장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녀의 공연 이후, 래퍼 도자 캣과 영국 싱어송라이터 레이가 연이어 ‘다이아몬즈 아 포에버(Diamonds are Forever)’, ‘스카이폴(Skyfall)’을 부르며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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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대는 당초 리사와 도자 캣, 레이가 신곡 ‘본 어게인(Born Again)’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적으로 007 시리즈를 기리는 무대로 변경되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K-팝 아티스트로서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선 리사가 헌정 공연의 중심을 잡아주었다”라며 극찬했다.
리사의 이번 오스카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K-팝이 세계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블랙핑크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리사는 최근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첫 정규앨범 ‘ALTER EGO’가 전 세계 음원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솔로 활동에서도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리사의 오스카 무대는 K-팝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사례로 평가된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고, 많은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 “K-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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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아노라’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하며 독립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부르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22년 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키런 컬킨과 조이 살다나는 각각 남우·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