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현대차그룹과 선 긋고 독자 노선 선언한 제네시스
차세대 GV80부터 적용될 신규 플랫폼, 벤츠·BMW 넘을 비장의 무기 될까

GV80 하이브리드 예상도 / 유튜브 ‘뉴욕맘모스 NYMammoth’
GV80 하이브리드 예상도 / 유튜브 ‘뉴욕맘모스 NYMammoth’


제네시스가 2027년을 기점으로 브랜드의 운명을 건 중대 발표를 내놨다. 현대차그룹의 공용 플랫폼에서 벗어나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아우르는 독자적인 신규 플랫폼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닌, 대중 브랜드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출사표로 해석된다.

현대차와 결별, 홀로서기 선언한 제네시스



지금까지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의 후륜구동 플랫폼이나 전기차 전용 E-GMP 등을 공유하며 라인업을 구성해왔다. 하지만 2027년부터 도입될 신규 플랫폼은 오직 제네시스만을 위해 개발된다. 이는 그룹 내 다른 브랜드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주행 감성과 상품성을 구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새 플랫폼의 핵심은 ‘유연성’이다.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하나의 뼈대 위에서 순수 전기차와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를 통해 제네시스는 급변하는 전동화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GV90 스파이샷 / 오토스파이넷
GV90 스파이샷 / 오토스파이넷




첫 시험대는 차세대 GV80



이 야심 찬 계획의 첫 번째 결과물은 차세대 GV80이 될 전망이다. 2020년 출시 이후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GV80이 한 세대 만에 완전히 새로운 뼈대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현행 모델에 추가될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차세대 모델의 주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순수 전기차 버전의 동시 출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는 BMW가 CLAR 플랫폼으로 5시리즈(내연기관)와 i5(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전략과 유사한 접근 방식이다.

공간과 승차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GV80 / 제네시스
GV80 / 제네시스


새 플랫폼은 전기차 구조에 최적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휠베이스(축간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길어지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3열 시트의 거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이는 패밀리 SUV로서 GV80의 상품성을 한층 강화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실내 디자인은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로 모든 기능을 통합하는 ‘플레오스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 경쟁 모델과 대등한 승차감 확보를 위해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기능이 옵션으로 제공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독일차와 정면 승부, 결과는



제네시스의 독자 플랫폼 전략은 GV80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2027년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차세대 G80, GV70 등 브랜드 핵심 모델들 역시 이 새로운 뼈대를 기반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제네시스 라인업 전체의 상품성과 정체성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제네시스의 이번 선언은 프리미엄 시장의 절대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과연 제네시스가 독자 플랫폼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프리미엄 강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그 첫 시험대가 될 차세대 GV80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GV80 실내 / 제네시스
GV80 실내 / 제네시스


G80 / 제네시스
G80 / 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