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튀어’는 있는데…역대 1위 ‘눈물의 여왕’은 왜 빠졌나
주연 배우 김수현 사생활 논란 불똥, ‘시그널’ 조진웅까지 ‘통편집’

tvN ‘눈물의 여왕’ 방송화면
tvN ‘눈물의 여왕’ 방송화면




tvN이 개국 2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공개한 기념 영상이 때아닌 ‘패싱’ 논란에 휩싸였다. tv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눈물의 여왕’이 영상에서 통째로 사라지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지난 1일 tvN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즐거움엔 tvN’이라는 제목의 20주년 헌정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지난 20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대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조명하며 자축의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영상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 역대 시청률 1위(24.9%)라는 대기록을 세운 ‘눈물의 여왕’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역대 1위의 실종 그 배경은





tvN ‘시그널’ 포스터
tvN ‘시그널’ 포스터


영상에는 ‘도깨비’,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나의 아저씨’ 등 tvN의 황금기를 이끈 작품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최근 신드롬급 인기를 끈 ‘선재 업고 튀어’ 역시 주요 장면이 포함됐다. 예능 부문에서도 ‘유 퀴즈 온 더 블럭’,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 간판 프로그램들이 빠짐없이 등장했다.

그러나 tvN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눈물의 여왕’은 단 1초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의아함을 넘어 의도적인 배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이번 ‘통편집’ 사태의 배경으로 주연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김수현부터 조진웅까지 배우 리스크 탓인가



김수현은 지난해 배우 김새론과의 과거 교제 의혹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당시 김수현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의 공개가 미뤄지고 일부 광고 계약이 불발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이번 영상에서는 ‘눈물의 여왕’뿐만 아니라 배우 조진웅 주연의 ‘시그널’ 역시 자취를 감췄다. 조진웅 또한 최근 고교 시절의 과오가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 촬영을 마친 후속작들의 방영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tvN이 두 배우의 논란이 채널 전체 이미지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이들의 대표작을 의도적으로 제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tvN ‘눈물의 여왕’ 포스터
tvN ‘눈물의 여왕’ 포스터


엇갈린 시선 시청자 갑론을박



이번 사태를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의 논란 때문에 작품 전체의 성과를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 “함께 노력한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물의를 빚은 배우가 등장하는 것은 채널 이미지에 좋지 않다”, “논란을 재점화하지 않으려는 방송사의 신중한 판단”이라며 tvN의 결정을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작품의 성공과 별개로 출연자의 사회적 논란은 방송사 입장에서 큰 부담”이라며 “이번 결정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내려진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