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도 꽂아줘야”…이정재, 임지연에 의지한 이유 솔직 고백
이정재 “불안 속에 산다”…초심 잃은 배우役 자조 섞인 고백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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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자신의 차기작에서 18세 차의 로맨스 호흡을 맞추는 배우 임지연에게 “업혀가야 한다”며 재치 있는 고백을 건넸다. 

2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정재는 드라마 ‘얄미운 사랑’ 캐스팅 비화부터 월드스타로서의 행보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재석은 “오징어 게임 이후로는 수상 소식이나 해외 행사에서만 본다. 이제는 월클을 넘어 우주스타 아니냐”고 농담을 건네며 반갑게 맞았다.

이정재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형 엔터테인먼트 포럼에 초청받았던 소감을 전하며 “한국과 사우디가 함께 영화, 예능, 음악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한국에 투자해라, 한국에 물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며 특유의 ‘정재 리’식 유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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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그의 차기작 이야기였다. 이정재는 오는 11월 3일 첫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얄미운 사랑’에서 초심을 잃은 국민 배우 임현준 역을 맡는다. 극 중에서 그는 연예부 기자 위정신 역의 임지연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며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속 두 사람은 소속사 대표와 소속 배우라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18세 나이 차이를 극복한 로맨스로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정재는 임지연과 함께하게 된 과정에 대해 “지연 씨가 대본을 보고 먼저 나를 추천해줬다. 그래서 갑자기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재석이 “이번 작품은 임지연 씨가 꽂은 거냐. 이렇게 다른 사람 도움도 필요하냐”고 장난을 치자, 이정재는 “필요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임지연에 대해 “연기도 워낙 잘하고, 요즘 하는 작품마다 잘 되지 않나. 이럴 땐 업혀가야 한다”며 유쾌하게 인정했다. 이어 “내가 맡은 역할이 초심을 잃은 톱스타인데, 나와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그래서 추천한 것 아닐까 싶다”며 너스레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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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여전히 ‘불안’을 품고 살아가는 배우의 진심이 비쳤다. 그는 “지금 하는 작품이 늘 벼랑 끝에 있다는 건 여전하다. 벼랑이 더 높아져서 더 무서울 때도 있다”며 “잘되면 또 다른 신세계가 열릴 거라는 희망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때 지나치게 작품을 가리다가 기회를 놓쳤던 과거를 떠올리며 “불가능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며 다시 도전하게 됐다. 그때부터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고 말했다.

세계의 중심에서 환호를 받는 지금도 그는 “오늘이 가장 즐겁고 소중한 날”이라며 초심을 지키기 위한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도 그는 특유의 담백한 유머를 잃지 않았다. 유재석이 “이 배에 우린 잠깐 탔다가 내리는 거다. 이제 너 혼자 가라”고 하자, 이정재는 환하게 웃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