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사진=JTBC
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자신의 연봉을 시댁이 관리하며 결국 한 푼도 받지 못한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극단적인 선택 시도와 아내에 대한 협박까지 밝혀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는 결혼 3년 차 강지용과 아내 이다은이 출연해 가정 내 심각한 갈등을 털어놨다. 강지용은 과거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축구 선수로 활동하며 연봉이 최대 1억5000만 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화학 물질 제조 공장에서 월급 300만 원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강지용은 선수 생활 동안 번 돈이 세후 5억 원 이상이라고 밝혔지만, 이 돈은 전부 그의 부모가 관리했다고 한다. 그는 “(선수 생활하는) 10년 동안 제 통장이 아버지에게 있었다. 부모님이 알아서 관리해 주신다고 해서 맡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퇴 후 시댁에서 돈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강지용이 부모에게 “맡겼던 돈을 달라”고 했지만, 부모는 “돈이 없어서 못 준다”고 답했다.
사진=JTBC
사진=JTBC
아내 이다은은 결혼 후 강지용이 시댁에서 돈을 가져올 것이라 믿었지만 결국 돈은 받지 못했다. 신혼집 마련, 결혼 준비, 출산 비용까지 모두 그녀의 돈으로 충당해야 했고, 심지어 강지용의 용돈까지 그녀가 제공했다. 이다은은 “남편이 시부모님에게 ‘평수를 줄이고 그 돈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어머니는 ‘네 아버지가 큰 집에서 사는 게 꿈인데 그 꿈을 깨고 싶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지용은 금전적 압박과 부부 갈등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는 방송에서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다. 차에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하며, 이미 죽음을 준비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JTBC
사진=JTBC
아내 이다은은 남편이 그녀를 협박하는 행동을 여러 차례 했다고 털어놨다. 출산 100일 후 한날, 강지용은 35층 아파트의 난간에 매달려 “너 똑바로 봐”라며 그녀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은 아내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한 번은 남편이 아이를 안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아내는 순간적으로 위험을 감지해 남편을 때리며 저지했지만, 오히려 밀쳐지는 상황을 겪었다. 그녀는 “남편은 자신이 나에게 트라우마를 줬다는 걸 모른다”고 말했다.

아내 이다은은 시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상처받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시어머니가 ‘그렇게 힘들면 헤어지고 애는 낳아서 우리에게 줘라’라고 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신혼집도 아내의 돈으로 마련했음에도, 시어머니는 “너희 돈 때문에 힘들면 이혼하고 지금 사는 집 보증금으로 남편 빚을 같이 갚아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패널들은 “신혼집에 아내 돈이 들어갔는데 왜 시댁이 그걸 팔아서 남편 빚을 갚으라는 것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JTBC
사진=JTBC
강지용은 가족에 대한 극단적인 애정을 보이며, 부모와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는 “가족이니까 뭐든 해줘야 한다. 못 해주면 남보다 못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지용에게 “원가족과 거리 두고 현재 가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상담가는 “그 돈은 이미 끝난 돈이다. 부모님이 돌려줄 가능성은 없다”며 현실적인 충고를 건넸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님에게 속은 게 맞다”, “아내가 너무 안됐다”, “이건 이혼해야 하는 상황”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지용과 아내의 관계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MC 서장훈 역시 “원가족에 대한 지나친 충성심이 부부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원가족과 거리를 두고 자신과 아내, 아이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하게 충고했다. 방송 이후 강지용은 “나는 그냥 착하게 산 줄 알았는데 나쁜 남편, 나쁜 아빠였던 것 같다. 반성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부부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