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페이스 VS 위키드, 극장가 양분…성인 스릴러와 가족 판타지의 맞대결

‘히든페이스’의 한 장면 / 사진 = NEW
‘히든페이스’의 한 장면 / 사진 = NEW
20일, 김대우 감독의 히든페이스와 뮤지컬 원작의 영화 위키드가 동시에 개봉하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두 작품은 극명히 다른 장르와 메시지를 통해 각기 다른 타깃 관객층을 공략하며 흥행 대결에 나섰다.

파격적인 성인 스릴러, 히든페이스

히든페이스는 사랑, 질투, 복수심으로 얽힌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스릴러다.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과 그 앞에 나타난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 그리고 밀실에 갇혀 모든 것을 지켜보는 수연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탐구한다.

김대우 감독은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 어디까지 치닫을 수 있는지를 대담하게 그려내며, 배우 조여정과 송승헌, 박지현은 밀도 높은 연기로 관객을 압도한다. 특히 박지현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가 화제가 되었지만, 영화는 이를 넘어 심리적 긴장감과 치밀한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여정은 촬영에 대해 “밀실에 갇힌 수연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했다”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화려한 비주얼과 감동의 뮤지컬 영화, 위키드
사진 =유니버설픽쳐
사진 =유니버설픽쳐
위키드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녀로 변해가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뮤지컬의 감동과 화려한 시각효과를 더해 관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뮤지컬 스타 신시아 에리보의 열연은 원작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영화 후반부를 장식하는 대표 곡 Defying Gravity 장면은 극장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며, 관객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다.

한국 더빙에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고은성이 참여해 위키드의 국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고 있다.

다른 타깃, 다른 매력

히든페이스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20대 이상의 성인 관객을 겨냥한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을 탐구하는 스릴러로, 성인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위키드는 전체 관람가로, 가족 단위 관객을 타깃으로 한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영화로, 따뜻한 메시지와 화려한 비주얼을 선사하며 관객층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흥행 대결, 첫 주말이 관건

개봉 당일 오전 10시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키드는 예매율 39%로 13만2877명의 예매 관객을 확보하며 앞서고 있다. 히든페이스는 예매율 14.1%, 예매 관객 4만8052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위키드는 가족 단위를 겨냥한 작품으로 개봉 첫 주말인 22~24일 사이에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160분의 긴 러닝타임과 이번 작품이 1부라는 점은 관객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배우들의 활약이 빛나는 작품들

히든페이스는 조여정과 송승헌이 인간중독 이후 재회해 눈길을 끈다. 두 배우의 굳건한 신뢰와 호흡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반면, 위키드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로 관객들에게 음악적 감동을 선사한다.

히든페이스와 위키드,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작품이 극장가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그리고 관객들의 선택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