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 비상계엄 DM 발언 논란 후폭풍…갑론을박 계속

임영웅,인터넷 커뮤니티 사진
임영웅,인터넷 커뮤니티 사진


가수 임영웅의 비상계엄 이후 DM(다이렉트 메시지) 발언 논란이 나흘째 이어지며 여론의 뜨거운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임영웅은 자신의 SNS 계정에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진행된 날이기도 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이 시국에 뭐하냐”는 메시지를 보내자, 임영웅은 “뭐요”라고 응답하며 다소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네티즌이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였다. 목소리를 내주는 건 바라지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고 지적하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이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경솔한 태도라는 비판과 연예인의 정치적 중립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옹호가 맞서는 논쟁이 이어졌다.

9일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한 문화평론가 김갑수는 임영웅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시민적 기초 소양의 부족”이라며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다면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욱 역시 “임영웅을 보며 화가 났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갑수는 이어 “연예계에서 더 많은 반응이 나왔어야 했다”며 한국 사회가 여전히 발언에 대해 지나치게 경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욱은 “임영웅 씨와 친하게 지낼 마음은 없지만, 지금은 이런 논란을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고 언급하며 논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임영웅의 발언 이후 그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포천시청에도 민원이 제기되며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임영웅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홍보대사 철회를 요구했지만, 다른 팬들은 그의 정치적 입장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립하고 있다.

임영웅의 주요 팬층이 중장년층임을 고려했을 때, 그의 발언은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그가 소비층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반대로 정치적 중립을 지킨 연예인에게 비난을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논란 속에서도 임영웅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을 개최하며 팬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민감한 DM 발언 논란이 콘서트에도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