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앙(파비앙 SNS)
파비앙(파비앙 SNS)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나라를 북한으로 소개한 것과 관련해 악플 테러를 받았던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따자 안도했다.

파비앙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양궁 남자 단체 금메달!! 프랑스도 은메달 (휴 살았다) 안전한 귀국”이라는 글을 남겼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남자 양궁 단체전이 열린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태극기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파비앙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대한민국은 파비앙의 조국인 프랑스와 양궁 남자단체전 결승전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프랑스를 꺾고 2016리우올림픽, 2020도쿄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비앙은 자신의 조국이 결승에서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점이 내심 아쉬웠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안도했다. 파비앙이 대한민국의 금메달에 기뻐하며 안도한 이유는 최근 받은 악플 테러 탓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앞선 지난 26일(현지시각)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조직위원회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헤프닝을 일으켰다. 결국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사과하며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이후에도 대한민국 선수단의 버스에 에어컨을 틀지않고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등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지장을 주는 운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사태들로 당시 SBS에서 개막식 특별해설위원으로 참여한 파비앙이 프랑스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화풀이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파비앙(파비앙 SNS)
파비앙(파비앙 SNS)
파비앙은 사건 이후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며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당황스럽고, 조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라 더욱 화가 나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계방송 이후 집이 가서 인스타그램, 메일 등에서 댓글 테러를 당한 것을 확인했다. 제게 익숙한 일”이라며 “이번엔 고향에 있어서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댓글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비앙은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와 관련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파비생제르망’이라는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이 나고 자란 도시인 프랑스 파리의 축구팀 ‘파리생제르망’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지난해 여름 이 팀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가 이적해 활약했고, 파비앙이 특히 이강인에 대한 애정을 표하면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파비앙은’ 과거 MBC ‘나혼자 산다’ 출연 당시부터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등 남다른 대한민국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파비앙(파비앙 SNS)
파비앙(파비앙 SNS)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