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대 가격에도 이틀 만에 3만 건 예약… 압도적 주행거리 내세운 중국산 MPV 등장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게 아니었다… 2열 회전 시트와 후륜 조향 시스템의 역할

보야 드림 9 측정면 (출처=보야)
보야 드림 9 측정면 (출처=보야)
8천만 원이 넘는 중국산 대형 미니밴이 등장했다. 국산 대표 패밀리카인 카니발보다 훨씬 비싼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초기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단 48시간 만에 3만 건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기존 미니밴의 상식을 깨는 공간 활용성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는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국 브랜드의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야 드림 9 측후면 (출처=보야)
보야 드림 9 측후면 (출처=보야)

1500km 주행거리는 어떻게 가능했나

이 차량의 정체는 중국 보야(Voyah)가 출시한 대형 MPV ‘드림 9’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연료와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면 최대 1,500km를 달릴 수 있다고 제조사는 밝힌다.

여기에는 65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는 일반적인 전기차와 맞먹는 수준으로, 전기만으로도 중국 CLTC 기준 340km를 주행할 수 있다.
보야 드림 9 정면 (출처=보야)
보야 드림 9 정면 (출처=보야)
일상적인 출퇴근이나 단거리 이동은 전기차처럼 사용하고,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는 엔진을 함께 가동하는 운용 방식이 가능하다. 만약 주말마다 장거리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주유소 방문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카니발보다 큰 차체, 공간 활용이 달랐다

드림 9의 전장은 5,325mm로, 기아 카니발(5,155mm)보다 170mm 더 길다. 휠베이스 역시 3,200mm에 달해 넉넉한 실내 공간의 기반을 마련했다.
보야 드림 9 실내 (출처=보야)
보야 드림 9 실내 (출처=보야)


보야는 이 공간을 단순히 승객석을 늘리는 데만 쓰지 않았다. 드림 9의 핵심은 2열 시트에 있다.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 2열 시트를 180도 회전시켜 3열과 마주 보는 ‘라운지’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주행 중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차박이나 캠핑 시 실내를 거실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보야 드림 9 실내디스플레이 (출처=보야)
보야 드림 9 실내디스플레이 (출처=보야)


8천만원 가격, 알파드를 겨냥한 포지셔닝

커진 차체는 운전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드림 9에는 후륜 조향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5.3m가 넘는 거구지만 좁은 길이나 주차장에서의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역할이다.

드림 9 PHEV 모델의 시작 가격은 41만 9,9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8,477만 원이다. 이는 3천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카니발보다 월등히 높고, 9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토요타 알파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야 드림 9 측면 (출처=보야)
보야 드림 9 측면 (출처=보야)


초기 3만 건의 사전예약이 실제 판매량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 브랜드가 더 이상 저가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프리미엄 MPV라는 새로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