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출신 한국인 디자이너의 감각과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이 만났을 때 벌어진 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이변이 일어났다. 가격조차 확정되지 않은 중국산 신형 전기 세단이 사전 계약 단 6분 30초 만에 1만 대 넘게 팔려나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폭발적인 반응의 중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출신의 한국인 디자이너가 있다.

단순한 ‘가성비’ 전략이 아니었다. 시장이 열광한 배경에는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디자인 완성도, 놀라운 사전 계약 실적,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압도적인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
테슬라는 물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위협하는 이 차의 성공 요인은 예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설계됐다.

벤츠 출신 디렉터가 빚어낸 외관



화제의 중심에 선 모델은 중국 샤오펑(Xpeng)의 차세대 전기 세단 ‘P7’이다. 이번 신형 P7의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 총괄을 맡은 한국인 백종국 디렉터의 지휘 아래 외관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는 점이다.
백 디렉터는 벤츠 등 유수 브랜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차체를 완성했다.

전장 5,017mm, 휠베이스 3,008mm에 달하는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공기역학을 극대화한 패스트백 실루엣을 적용했다. 그 결과 리프트백 기준 공기저항계수 0.201Cd라는 놀라운 수치를 달성했다. 여기에 롤스로이스 같은 최고급 브랜드에 쓰이는 도장 기술까지 더해져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가격도 모르는데 1만 명이 지갑 연 배경



자동차 시장에서 공식 가격 발표 전 대규모 계약이 몰리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업계는 신형 P7의 예상 가격을 30만 위안(약 5,500만~7,000만 원) 선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대는 테슬라 모델 3 고성능 트림이나 BYD 한 EV 등과 직접 경쟁하는 구간이다. 만약 당신이 6,000만 원대 전기차 구매를 저울질하고 있다면, 가격이 확정되기도 전에 공개된 디자인과 하드웨어 사양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흔들릴 만하다.


10분 충전 525km, 불안감을 지운 기술력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과 배터리 기술 역시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다. 신형 P7은 전 트림에 800V 고전압 시스템 기반의 5C 초급속 AI 배터리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 기술 덕분에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525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는 11.3분이 걸린다.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820km에 달해 전기차 운전자의 고질적인 ‘충전 스트레스’를 사실상 없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 성능은 슈퍼카 수준이다. 실내에는 87인치 크기의 파노라마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와 독자 개발한 AI 칩셋이 탑재돼 차세대 스마트 콕핏 환경을 구현했다.

한국인 디자이너의 손에서 탄생해 세계 시장을 놀라게 한 P7이지만, 샤오펑의 공식적인 국내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성공 사례는 세계적인 인재의 감각과 최첨단 기술이 만났을 때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해외에서 먼저 실력을 입증한 한국인 디렉터의 역작을 국내 도로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