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같을 뿐 뼈대부터 완전히 달라진 신차, 22분 만에 충전 끝

9천만 원 넘는 가격에도 사전계약 몰린 진짜 이유 따로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전기 SUV가 9천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전계약 시작 11일 만에 1천 대를 돌파했다. 단순히 삼각별 브랜드의 힘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이례적인 초반 흥행이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배경에는 세 가지 핵심 변화가 있다. 벤츠의 차세대 ‘전용 플랫폼’을 처음 적용했고, 이를 통해 기존과 차원이 다른 ‘충전 속도’와 ‘공간 활용’을 구현했다. 이름만 GLC일 뿐,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차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뼈대 바꾸자 실내 공간 활용도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가 처음으로 적용된 점이다. 기존 내연기관 GLC와는 차체를 받치는 구조부터 다르다. 덕분에 휠베이스는 2,972mm로 기존 모델보다 84mm나 길어졌다. 늘어난 휠베이스는 고스란히 실내 공간의 여유로 이어졌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70L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740L까지 확장된다. 여기에 내연기관 엔진이 사라진 자리에 128L 용량의 프렁크(프론트 트렁크)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캠핑 장비나 유모차를 싣는 상황을 고려하면, 패밀리카로서의 매력이 한층 커진 셈이다.

22분이면 충분, 800V 시스템이 핵심이었다







전용 플랫폼이 가져온 또 다른 혁신은 충전 성능이다. 신형 GLC 일렉트릭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3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2분에 불과하다.

듀얼모터를 탑재해 시스템 총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800N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4.7초 만에 도달한다. 8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이동에도 부족함이 없는 제원을 갖췄다.

480만 원 차이, 아빠들의 고민 깊어지는 이유





국내에는 두 가지 트림이 먼저 출시됐다. ‘GLC 300 4MATIC AMG 라인 일렉트릭’이 9천만 원, ‘AMG 라인+’가 9,480만 원이다. 두 트림의 가격 차이는 480만 원. 이 금액 차이가 소비자들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공기 청정 패키지, 앞뒤 좌석 열선 등 선호도 높은 사양은 기본 트림부터 모두 적용된다. 하지만 480만 원을 추가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상위 트림에는 주행 환경에 따라 차고를 조절하는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뒷바퀴를 최대 4.5도 조향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이 추가된다.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외면하기 힘든 구성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