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1.96초, 2000마력 버전까지 예고…가격표는 더 충격적

단순히 빠르기만 한 차가 아니었다, 4인승에 마사지 시트까지 탑재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대중차 시장을 넘어 슈퍼카 영역까지 확대됐다.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가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전기 슈퍼카 ‘덴자 Z’를 공개하며 포르쉐 911을 직접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이번 도전의 핵심 키워드는 압도적인 성능,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넘어야 할 브랜드의 벽이다.

과거 중국차가 ‘가성비’만 내세웠다면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덴자 Z는 단순히 ‘중국산 슈퍼카’라는 수식어에 갇히지 않을 만한 잠재력을 품고 시장에 등장했다.

성능은 하이퍼카, 가격은 911보다 저렴하다





덴자 Z의 제원은 숫자로 모든 것을 압도한다. 3개의 모터를 탑재한 트리플 모터 시스템은 최고출력 1,582마력을 발휘한다. 레이싱 버전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96초에 불과하다. 이는 이미 내연기관 하이퍼카의 영역이다.

놀라운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덴자는 향후 2,000마력에 육박하는 스페셜 에디션 출시까지 예고하며 뉘르부르크링 전기차 부문 기록 경신을 목표로 삼았다. 성능만 보면 “당연히 비싸겠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덴자 Z 쿠페의 영국 시작 가격은 포르쉐 911 카레라 4 GTS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책정됐다. 1,500마력이 넘는 전기 슈퍼카가 700마력대 911과 가격 경쟁을 벌이겠다는 선언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르쉐가 단순한 성능으로만 팔리는 차가 아닌 이유



덴자 Z는 단순히 빠른 차에 그치지 않는다. 슈퍼카로서는 이례적으로 4인승 구조를 갖췄으며, 마사지 시트와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디지털 룸미러 등 고급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만약 당신이 일상 주행과 고성능을 모두 원한다면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한 구성이다.

배터리는 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한다. 최신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약 9분이면 충분하다고 덴자 측은 설명한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토크 벡터링 등 고성능 주행 기술도 아낌없이 적용됐다.



물론 현실의 벽은 존재한다. 포르쉐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제원표의 숫자로만 차를 구매하지 않는다. 브랜드가 쌓아온 역사와 감성, 내연기관 특유의 배기음과 진동 같은 주행 감각이 중요한 구매 요소로 작용한다. 포르쉐가 순수 전기 911 개발 계획을 사실상 보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덴자 Z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차가 가격으로만 승부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명백한 신호다. 당장 포르쉐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어렵겠지만, “중국차는 여기까지”라는 한계를 스스로 허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