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플랫폼 공유한 중국산 전기 SUV, 국내 시장 성공 가능성은?
합리적 가격과 프리미엄 사양 사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평가는
지커 7X / 사진=지커
중국산 전기차라는 꼬리표,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중형 SUV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5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 볼보와 공유하는 플랫폼, 그리고 압도적인 충전 속도를 핵심 무기로 내세웠다. 이 조합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커 코리아는 7X의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작 가격은 5299만 원(프로 트림). 상위 모델은 각각 5999만 원(맥스), 6999만 원(울트라)으로 책정됐다. 이는 테슬라 모델Y, 현대 아이오닉5 등 시장의 강자들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가격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뜨겁다. 중국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싸다는 의견과, 탑재된 사양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 팽팽하게 맞선다.
가격만 보면 오산, 볼보의 심장을 품었다
지커 7X / 사진=지커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 내세운 차가 아니다. 지커 7X의 가장 큰 신뢰 기반은 볼보, 폴스타 등과 공유하는 지리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SEA 플랫폼’이다. 스웨덴 고텐버그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빚어낸 외관은 기존 중국차의 이미지를 벗고 세련된 유럽 감성을 담았다. 뼈대부터 다른 시작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수준이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900mm에 달한다. 이는 대형 SUV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넉넉한 2열 레그룸을 확보해 가족용 차량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기본 트렁크 용량도 539L로, 캠핑이나 차박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운전자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13분이면 끝, 충전 스트레스는 옛말
지커 7X / 사진=지커
주행 성능과 공간만으로 경쟁이 끝나는 시대는 지났다. 전기차의 핵심은 단연 배터리와 충전 기술이다. 지커 7X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6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자체 개발한 75kWh LFP ‘골든 배터리’가 탑재된 프로 트림은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13분이 걸린다. 100kWh NCM 배터리가 들어간 상위 모델도 16분이면 충분하다.
만약 당신이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운전자라면,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충전이 끝나는 경험은 기존의 불편함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트림별로 375km에서 최대 483km에 달해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운행에도 부족함이 없다.
결국 지커 7X의 성공은 ‘중국산’이라는 선입견을 뛰어넘어, 차량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소비자들이 인정하느냐에 달렸다. 치열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메기가 될지, 그저 그런 도전자로 남을지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시작됐다.
지커 7X / 사진=지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