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팰리세이드급 덩치를 갖췄다.

브랜드 신뢰도와 압도적인 ‘가성비’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나들이하기 좋은 5월, 가족과 함께할 패밀리카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효율성은 매력적이지만,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과제다. 그런데 최근 이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중국산 대형 SUV가 등장해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엄청난 주행거리, 넉넉한 실내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웠다. 과연 이 차가 현대 팰리세이드나 기아 EV9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서울-부산 왕복도 거뜬한 주행거리, 비결은 REEV



이토록 긴 주행거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바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REEV) 기술 덕분이다. 엑스펑의 플래그십 SUV ‘GX’는 기본적으로 전기로 구동되지만,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내연기관 엔진이 발전에만 개입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굴리지 않아 전기차의 부드러운 주행감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주행거리는 무려 1,585km(중국 CLTC 기준)에 달한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넉넉히 남는 거리다. 사실상 충전 인프라에 대한 걱정 없이 전국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조건이다.

4,100만 원 저렴한 가격, 팰리세이드 대신?



기술력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동남아 시장 기준 엑스펑 GX의 예상 가격은 약 6,96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급 국산 프리미엄 전기 SUV인 기아 EV9의 경우 같은 시장에서 약 1억 1,090만 원에 판매된다. 두 차량의 가격 차이가 4,100만 원에 이른다.





이 정도 차이라면 선택의 폭이 완전히 달라진다. 팰리세이드나 테슬라 모델 Y를 구매하려던 예산으로 더 큰 3열 대형 SUV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중형 SUV 가격으로 플래그십의 공간과 편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자녀를 둔 가장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공간과 첨단 사양, 패밀리카의 조건을 충족하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차가 아니다. 엑스펑 GX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아낌없이 담았다. 광활한 3열 공간은 물론, 최신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갖춰 프리미엄 SUV로서의 면모도 확실히 보여준다.



결국 시장의 선택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압도적인 가성비 사이의 저울질이 될 전망이다. 4,000만 원이 넘는 가격 차이는 단순한 할인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전기차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