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감독과 만난 임지연, 조선시대 악녀로 돌아왔다
억울하게 죽은 희빈, 2026년 대한민국에서 악질 재벌과 만난 사연
멋진 신세계 임지연
이 작품은 배우 임지연의 파격적인 1인 2역 도전과 ‘혐관 로맨스’라는 독특한 설정, 그리고 ‘스토브리그’ 신화를 쓴 제작진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과연 이 조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멋진 신세계’는 한마디로 시공간을 초월한 빙의 로맨스물이다. 조선시대, 든든한 배경 없이 오직 자신의 힘으로 정1품 희빈의 자리에 올랐지만 ‘요녀’라는 오명을 쓰고 억울하게 사약을 받은 악녀 강단심. 그녀의 영혼이 2026년 현재를 살아가는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혀 다른 두 세계의 인물이 한 몸에 깃들며 벌어지는 소동은 극의 핵심 재미 요소다. 특히 악녀의 영혼을 품게 된 신서리가 ‘자본주의의 괴물’로 불리는 악질 재벌 3세 차세계(허남준 분)와 얽히면서 일촉즉발의 관계를 형성한다. 서로를 극도로 혐오하지만 운명처럼 계속 엮이는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관전 포인트다.
멋진 신세계 포스터
조선시대 악녀가 2026년 서울에 나타난다면
만약 당신이 낯선 시대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드라마는 이런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강단심은 궁중 암투에서 살아남은 인물답게 현대 사회에서도 특유의 생존력과 카리스마를 발휘한다.그녀의 눈에 비친 2026년 대한민국은 혼란 그 자체다. 하지만 곧 현대 문물에 적응하며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무명 배우 신서리의 인생을 바꿔놓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웃음을 유발한다.
주인공 신서리는 강단심의 영혼이 빙의되면서 하루아침에 180도 다른 사람이 된다. 소심하고 할 말 못 하던 그녀가 갑자기 할 말은 다 하는 ‘악질’ 캐릭터로 변모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안겨줄 전망이다.
임지연의 1인 2역, 단순한 연기 변신이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단연 임지연의 연기다. 그는 억울하게 죽은 조선의 악녀 강단심과 소심한 현대의 무명 배우 신서리, 극과 극의 두 인물을 한 몸에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맡았다.이는 단순히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 한 인물 안에서 벌어지는 내면의 충돌과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야 하는 도전이다. ‘국민사형투표’ 이후 3년 만에 SBS로 복귀한 임지연이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상대역인 차세계는 배우 허남준이 연기한다. 그가 맡은 차세계는 돈이면 다 된다고 믿는 안하무인 재벌이지만,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휘두르는 신서리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리게 된다. 그의 첫 로맨스 드라마 도전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멋진 신세계, 임지연, 허남준
스토브리그 감독의 흥행 공식, 이번에도 통할까
제작진의 이름값도 기대감을 높인다. 연출은 ‘스토브리그’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태섭 감독이 맡았다. 당시 ‘스토브리그’는 첫 방송 시청률 5.5%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면서 최종회에서 19.1%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바 있다.초반에는 잔잔하게 이야기를 쌓다가 후반부에 폭발시키는 한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탄탄한 필력으로 알려진 강현주 작가가 힘을 보탰다.
또한, ‘멋진 신세계’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동시에 만난다. 본방송을 놓쳤더라도 즉시 다시보기가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전작인 ‘대군부인’이 오는 16일 종영을 앞둔 만큼, 그 후광을 이어받아 금토극 왕좌의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