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성공 신화 이을까... 초급속 충전·V2L 탑재한 소형 전기 해치백 등장
폭스바겐 ID.3와 정면 승부 예고하며 유럽 시장에 띄운 승부수
아이오닉 3 콘셉트카 실내 / 현대자동차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미 여러 모델로 입지를 다진 현대차가 이번에는 소형 전기 해치백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이오닉 3’다.
아이오닉 5의 동생 격인 이 모델은 현대차의 유럽 공략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성공 가능성은 전략적 포지셔닝, 핵심 기술 탑재, 그리고 현지 생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서 엿볼 수 있다. 다가오는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될 이 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캐스퍼 성공 바통 잇는 허리 역할
아이오닉 3 콘셉트카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미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를 통해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으로 독일에서 2만 5000유로 이하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아이오닉 3는 이러한 성공 방정식을 이어받아 한 단계 높은 체급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임무를 맡는다.
엔트리급인 인스터와 주력 모델 아이오닉 5 사이의 빈틈을 메우는 허리 역할이다. 이는 단순히 라인업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유럽 시장의 주류라 할 수 있는 폭스바겐 ID.3, 르노 메간 E-테크 등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선전포고와 같다. 좁은 골목과 주차 공간이 많은 유럽의 도심 환경을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다.
판매량 48% 급증이 만든 자신감
아이오닉 3 콘셉트카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는 뚜렷한 근거가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11만 대로, 전년 대비 무려 48%나 증가했다.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시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아이오닉 3의 유럽 시장 선 출시 결정은 이러한 자신감의 발로다. 신차 투입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소형 전기 해치백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아이오닉 3가 현대차의 유럽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지만 강하다, V2L과 초급속 충전 탑재
아이오닉 3 예상도 / 유튜브 ‘뉴욕맘모스 NYMammoth’
생산은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담당한다. 현대차는 약 43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으며, 올여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특히 내연기관 모델인 i20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 생산 방식을 채택,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오닉 3의 가장 큰 무기는 콤팩트한 차체에도 아이오닉 브랜드의 핵심 DNA를 그대로 담았다는 점이다. 10%에서 80%까지 단 1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한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과, 차량의 전력을 외부 기기에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대표적이다.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한 유럽 소비자들에게 V2L은 매력적인 기능으로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차량 무게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는 현지 규정을 고려한 경량화 설계 역시 경쟁력을 더하는 부분이다. 소형차지만 첨단 기능은 모두 갖춘 ‘작은 거인’의 등장이 유럽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이오닉 3 예상도 / carscoops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