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 엔진과 전기모터의 강력한 만남, 시스템 총 출력 630마력 달성
무게는 625kg 늘었지만 성능은 슈퍼카급... 전동화 시대 아우디의 해답은?
아우디가 고성능 라인업 ‘RS’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메르세데스-AMG, BMW M에 이어 아우디 스포츠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심장을 품은 첫 모델, 신형 ‘RS5’를 공개하며 전동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 고성능의 명맥을 잇기 위한 아우디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다.
V6 엔진은 지켜낸 아우디의 자존심
신형 RS5의 가장 큰 특징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하지만 아우디는 단순히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대신, 기존 2.9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유지하는 길을 택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미래를 향한 변화를 수용한 것이다.엔진 자체 출력만 503마력으로 이전 세대보다 59마력이나 향상됐다. 여기에 174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시스템 총 출력은 무려 630마력, 최대토크는 82.5kg.m라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슈퍼카 뺨치는 압도적인 성능
강력한 심장을 바탕으로 한 성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6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85km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슈퍼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25.9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 모드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에서는 최대 87km까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달릴 수 있어 일상에서의 효율성까지 챙겼다.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린 새로운 콰트로 시스템은 후륜에 최대 85%의 토크를 보내는 ‘RS 토크 리어’ 모드를 지원, 짜릿한 드리프트 주행의 즐거움도 제공한다.
무게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숙제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가장 큰 아쉬움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바로 무게다. 신형 RS5 아반트 모델의 공차중량은 2370kg으로, 이전 세대보다 625kg이나 무거워졌다.
이는 상위 모델인 V8 엔진의 RS6 아반트보다도 280kg 더 나가는 수치다. PHEV 시스템과 커진 차체가 무게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강력한 성능으로 무게의 단점을 상쇄하려 했지만, 운전의 즐거움에 민감한 마니아들에게는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다.
더 넓고 강렬해진 존재감
외관 디자인은 한층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일반 A5 모델보다 좌우로 약 9cm 넓어진 차체와 근육질의 펜더 라인은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20~21인치 대구경 휠과 타원형 머플러 팁은 RS 모델만의 상징이다.반면 실내 변화의 폭은 크지 않다. 기존의 트리플 스크린 구성과 하이글로시 마감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허니콤 패턴이 적용된 스포츠 시트와 D컷 스티어링 휠의 RS 전용 버튼이 고성능 모델임을 상기시킨다.
독일 현지 판매 가격은 세단 모델이 10만 6200유로(약 1억 8천만 원)부터 시작한다. 유럽 시장에는 올여름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며, 국내 출시는 빨라야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RS5는 전동화 시대에 고성능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