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안테나 없이 위성과 직접 통신…테슬라가 공개한 ‘혁신 특허’의 비밀
로보택시 상용화 앞당길까…스타링크 품은 테슬라, 통신 사각지대 없앤다

스타링크 / 사진=스타링크
스타링크 / 사진=스타링크




테슬라가 차량 지붕에 위성 통신 안테나를 직접 내장하는 혁신적인 기술 특허를 출원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기술은 외부 안테나 없이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에 직접 연결될 가능성을 열어, 통신 음영 지역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평가받는다.

최근 공개된 특허 문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차량 지붕을 특정 전파가 투과할 수 있는 특수 소재로 제작해 안테나를 내부에 숨기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는 기존의 돌출형 위성 안테나와는 차원이 다른,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잡은 설계다.

차량 지붕이 안테나로 변신





공개된 특허 문서 / 사진=X – Chansoo Byeon
공개된 특허 문서 / 사진=X – Chansoo Byeon


이번 특허 기술의 핵심은 소재에 있다. 테슬라는 기존의 무선 신호를 차단하는 금속이나 일반 유리 지붕 대신, 폴리카보네이트(PC)와 아크릴로니트릴 스티렌 아크릴레이트(ASA) 같은 소재를 활용한다. 이 소재들은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원활하게 통과시켜 지붕 내부에 장착된 안테나가 위성 신호를 직접 수신할 수 있도록 만든다.

특허 문서에는 구체적으로 ‘스타링크’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의 연동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스타링크는 이미 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테슬라와의 시너지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로보택시와 오지 주행의 핵심 기술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분야는 단연 자율주행, 특히 로보택시다. 테슬라는 오는 2025년 6월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로보택시의 안전하고 원활한 운행을 위해서는 끊김 없는 데이터 통신이 필수적이다.

위성 통신이 내장되면 셀룰러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산간 지역이나 외딴곳에서도 차량은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실시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 전송 등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테슬라 차량의 기능을 모든 지역에서 완벽하게 지원하는 기반이 된다.

셀룰러 네트워크 오류 / 사진=오토카뉴스DB
셀룰러 네트워크 오류 / 사진=오토카뉴스DB


통신 사각지대 없는 자동차 시대 열리나



한 자동차 전문가는 “테슬라 차량은 사실상 ‘바퀴 달린 컴퓨터’와 같아서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차량의 성능과 직결된다”며 “위성 통신 내장은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완전한 스마트카 경험을 제공하려는 테슬라의 큰 그림”이라고 평가했다.

스타링크는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만약 테슬라가 이 특허 기술을 양산차에 실제로 적용한다면, 이동 중에도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최초의 대중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자동차와 위성 통신의 결합이 불러올 모빌리티 혁신에 귀추가 주목된다.

(좌)테슬라 모델 Y 주니퍼 (우)스타링크 / 사진=테슬라/스타링크
(좌)테슬라 모델 Y 주니퍼 (우)스타링크 / 사진=테슬라/스타링크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