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실적 최하위 기록하며 철수설까지 돌았던 한국GM의 파격 행보
기아 셀토스 정조준한 ‘뷰익 엔비스타’부터 GMC 신차까지... SUV 라인업 대폭 강화

슈퍼크루즈 예시 / 캐딜락
슈퍼크루즈 예시 / 캐딜락




2025년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최하위 브랜드라는 불명예를 안은 한국GM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예고했다. 최근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 등으로 철수설까지 불거졌던 상황에서, 무려 4종의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며 재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인천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에서 공식화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GM은 “한국 시장에 대한 약속은 변함없다”는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SUV 중심의 새로운 포트폴리오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Buick)’의 국내 첫 상륙 소식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GM의 진심 어린 승부수가 시작된 셈이다.

셀토스 긴장시켜라 뷰익 엔비스타 첫선



한국 GM 신차 4종 예고 / 한국GM
한국 GM 신차 4종 예고 / 한국GM




한국GM이 선보일 신차 라인업 중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단연 뷰익 ‘엔비스타(Envista)’다. 쉐보레 트랙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쿠페형 소형 SUV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 기아 셀토스를 직접 겨냥한 전략 모델이다.

엔비스타의 전장은 4,638mm로 셀토스보다 확연히 크고, 르노 아르카나보다도 68mm 길다. 전폭 1,816mm, 전고 1,556mm, 휠베이스는 2,700mm로 트랙스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크기와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외관은 뷰익의 최신 디자인 언어 ‘퓨어 디자인 테마’를 적용해 분리형 헤드램프와 날렵한 주간주행등(DRL)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쿠페형 SUV 특유의 역동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극대화한다. 크기와 스타일 모두에서 셀토스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된다.

실내는 트랙스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가졌지만, 소재와 마감에서 뷰익 브랜드의 고급감을 녹여냈다.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탑재되며, 파워트레인은 1.2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39마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성능보다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효율성과 부드러운 주행감에 초점을 맞췄다.

엔비스타 / 뷰익
엔비스타 / 뷰익


GMC 라인업 확대와 첨단 기술 도입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GMC 브랜드의 라인업 확대 계획도 발표됐다. 현재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 단일 모델만 판매 중인 GMC에 대형 SUV ‘아카디아’와 중형 픽업트럭 ‘캐니언’이 추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아카디아는 쉐보레 트래버스를 기반으로 한 3열 대형 SUV로, 이미 국내 인증 절차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신차 도입과 함께 기술 경쟁력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GM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인 ‘슈퍼 크루즈’의 국내 도입을 공식 예고한 것이다. 슈퍼 크루즈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선 유지 및 변경, 속도 조절 등이 가능한 레벨 2.5 수준의 반자율 주행 기술로, 향후 캐딜락 등 국내 출시될 전기차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다.

엔비스타 실내 / 뷰익
엔비스타 실내 / 뷰익


철수설 일축한 SUV 집중 전략



한국GM은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실적 부진과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 결정은 이러한 불안감에 기름을 부으며 철수설을 키웠다. 이번 대규모 신차 발표는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GM은 지난 20년간 한국에서 1,330만 대를 생산하고 250만 대를 판매한 이력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을 중요 생산 및 판매 기지로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 핵심 전략은 바로 ‘SUV 집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SUV 시장 트렌드에 맞춰 한국 시장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한국GM의 과감한 변화가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GM 신규 브랜드 도입 / 한국GM
한국 GM 신규 브랜드 도입 / 한국GM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