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진 V6 3.0 디젤과 프레임바디 조합,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유지되는 배경
연비 9km/L에 2.2톤 무게… 효율보다 ‘이 감성’을 찾는 수요가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모하비 / 기아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가 단종 이후에도 이례적인 중고차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상위 트림 매물은 5,600만원에 육박해 과거 신차 가격을 넘보는 수준이다.
단순히 연식이 지난 대형 SUV로 본다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가격대다. 이런 현상 뒤에는 효율과 전동화가 대세인 지금 시장에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특정 ‘조합’의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단종됐는데 신차 가격과 비슷한 이유
모하비 / 기아
최신 SUV들이 가볍고 부드러운 도심형 주행감을 내세울 때 모하비는 다른 길을 걸었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핵심은 프레임바디 구조와 V6 3.0L 디젤 엔진의 결합이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의 힘을 자동 8단 변속기와 사륜구동(4WD) 시스템이 뒷받침한다.
이런 구성은 부드러운 승차감이나 높은 연비와는 거리가 있다. 공차중량만 2.2톤이 넘고 복합연비는 9.1-9.4km/L 수준이다. 하지만 묵직한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정감과 대배기량 디젤 특유의 힘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다운사이징과 전동화가 자동차 시장의 표준이 되면서 이런 ‘구식’ 조합 자체가 희소성을 갖게 된 것이다.
50대 남성들이 유독 이 차를 찾는 배경
모하비 실내 / 기아
실제 구매층 데이터를 보면 이 차의 성격은 더 명확해진다. 중고 모하비 구매자 중 50대 남성 비중이 25.5%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장년층에서 꾸준히 이 차를 찾는 흐름이 확인된다.
이는 최신 기능이나 뛰어난 효율보다 익숙한 주행 질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층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여러 차를 경험해본 뒤 결국 프레임바디 특유의 묵직하고 단단한 주행감을 잊지 못해 다시 모하비로 돌아오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2008년 첫 등장 이후 오랜 기간 정체성을 유지해 온 점도 이들에게는 익숙한 신뢰 요소다.
중고 구매 전 반드시 고려할 점
모하비 실내 /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중고차는 ‘가성비’를 앞세워 접근할 모델이 아니다. 현재 시세는 3,500만원에서 5,600만원 사이에 폭넓게 형성돼 있으며, 단종됐다는 이유만으로 큰 폭의 감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2021년식 마스터즈 트림은 중고 거래 비중이 47.7%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당시 5,596만원이었던 6인승 모델의 현재 중고 시세 상단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소비자로서는 단순히 오래된 차를 싸게 사는 목적이라면 맞지 않을 수 있다.
가격을 떠나 자신의 운전 성향과 이 차가 맞는지부터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연비 9km/L대와 2.2톤이 넘는 무게를 감당하면서, 이 차가 주는 고유의 주행감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모하비 / 기아
모하비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