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분기 완전 생산 중단 공식화... 테슬라 상징이던 플래그십 모델의 쓸쓸한 퇴장
판매량 급감에 결국 칼 빼든 머스크… 생산 라인은 휴머노이드 로봇 ‘이것’이 차지
모델 X / 테슬라
테슬라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 S와 모델 X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2분기 말까지 두 모델의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2012년 첫선을 보인 모델 S와 2015년 팔콘 윙 도어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모델 X는 이로써 10년이 넘는 긴 여정을 마감하게 된다. 머스크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자원 재배치를 언급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판매 부진에 밀려난 플래그십의 그늘
모델 S / 테슬라
사실상 두 모델의 단종은 예고된 일이었다. 테슬라는 2023년부터 모델 S와 모델 X의 판매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기타 모델’로 묶어 발표해왔다. 이는 판매량 감소를 감추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많았다.
시장 추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두 모델의 글로벌 인도 대수는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했으며, 2025년에는 연간 5만 대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모델 S와 X의 판매량은 약 3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연간 생산 능력이 약 10만 대에 달하는 프리몬트 공장 설비를 고려하면, 수년간 극히 낮은 가동률로 생산이 이뤄져 온 셈이다.
한때는 혁신의 상징, 이제는 구형 모델
모델 S는 테슬라를 본격적인 완성차 브랜드 반열에 올린 일등 공신이었고, 모델 X는 전기 SUV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구자적 모델이었다. 이들의 성공은 이후 모델 3와 모델 Y라는 대중적인 모델로 이어지는 성장의 토대가 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경쟁 환경은 급변했다. 럭셔리 전기 세단 시장에서는 루시드 에어가,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는 리비안 R1S 등이 기술력과 디자인 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두 모델은 점차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모델 X 실내 / 테슬라
자동차 대신 로봇, 테슬라의 새로운 미래
머스크는 모델 S와 모델 X의 빈자리를 새로운 사업으로 채울 계획을 밝혔다. 기존 생산 라인은 테슬라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라인으로 전환된다. 이는 테슬라의 전략적 무게 중심이 고수익 대량 판매 모델과 로봇, 인공지능 등 신사업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델 S와 모델 X의 단종은 테슬라 역사에서 한 시대의 마감을 의미한다. 전기차의 성능과 가능성을 증명했던 상징적인 모델들의 퇴장은 아쉽지만,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테슬라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모델 S / 테슬라
모델 X / 테슬라
옵티머스 / 테슬라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