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생산량 6만여 대 그쳐... 2교대 전환 기준 8만 대 미달
광주시·정부 물량 확대 요청에도 현대차 ‘묵묵부답’

캐스퍼차량 /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캐스퍼차량 /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기대했던 ‘2교대 전환’이 또다시 좌절됐다. 내년 생산 계획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6만 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가 고대하던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생산량 부족에 발목 잡힌 2교대 꿈



GGM에 따르면 2025년 생산 목표는 총 6만 1200대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 생산량인 5만 8400대보다 약 4.8%인 2800대가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캐스퍼 일렉트릭(전기차) 4만 8622대와 기존 캐스퍼(가솔린) 9778대가 포함된다. 수치상으로는 소폭 상승했으나, 2교대 가동을 위해 필요한 최소 기준인 ‘연간 8만 대’ 생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광주글로벌모터스 /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현대자동차 측이 추가 생산 물량을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GGM의 설립 초기 목표였던 ‘연간 10만 대 생산’ 달성은 더욱 요원해졌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현상이 지속되면서 현대차가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수립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고용 한파 덮친 광주 지역사회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지역 일자리 시장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GGM이 2교대 체제로 전환될 경우, 본사 인력 400여 명과 협력업체 인력 600여 명 등 총 1000여 명 규모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근거로 정부와 현대차에 위탁 생산 물량 확대를 지속적으로 건의해왔으나,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광주글로벌모터스 /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광주글로벌모터스 /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대규모 채용의 문이 닫히면서 GGM은 소규모 인력 충원만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기술직과 일반직 32명을 채용한 데 이어, 내년에도 물량 증가분에 맞춘 최소한의 인원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던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효율성 강화로 돌파구 찾는 GGM



물량 확대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GGM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차체 생산 설비를 보강하고 로봇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시간당 26.5대인 생산 능력을 29.6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설비 증설 작업은 내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약 10일간 생산 라인을 멈추고 진행된다.

GGM 관계자는 2교대 전환이 무산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기의 중심에 선 캐스퍼 일렉트릭



이번 생산량 이슈의 중심에는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와 그 전동화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이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49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15km를 주행할 수 있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안전 사양과 편의 기능을 갖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폭발적인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GM의 2교대 전환과 일자리 창출이 재개되려면 결국 전기차 시장의 반등과 캐스퍼 일렉트릭의 판매 실적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