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8 하이브리드 심장으로 다시 태어난 럭셔리 GT, 12기통 능가하는 성능으로 국내 시장 상륙

벤틀리 컨티넨탈 GT, GTC, 플라잉스퍼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벤틀리의 상징과도 같던 12기통 엔진 시대의 마침표를 찍고, 강력한 V8 하이브리드 심장을 얹은 새로운 모델들이다. 억 소리 나는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벤틀리의 야심 찬 도전을 파헤쳐 본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아주르 (출처=벤틀리)
벤틀리 플라잉스퍼 아주르 (출처=벤틀리)


12기통은 가라! 680마력 V8 하이브리드의 등장

이번에 출시된 세 모델의 핵심은 단연 새로운 심장이다. 기존 벤틀리의 자랑이던 거대한 12기통(W12) 엔진 대신,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탑재했다.

엔진과 모터가 힘을 합쳐 내뿜는 최고출력은 무려 680마력, 최대토크는 94.8kg·m에 달한다. 이는 12기통 엔진을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이다. 육중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대에 주파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GT 3.7초, GTC·플라잉스퍼 3.9초)

벤틀리 컨티넨탈 GTC 아주르 (출처=벤틀리)
벤틀리 컨티넨탈 GTC 아주르 (출처=벤틀리)
놀라운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25.9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오직 전기로만 최대 85km(GT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시끄러운 엔진 소리 없이 우아하게 움직이는 ‘조용한 야수’ 모드가 가능한 셈이다. 서울 시내 출퇴근 정도는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취향 따라 고르는 두 가지 매력, ‘아주르’와 ‘코어’

벤틀리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두 가지 라인업을 준비했다. 궁극의 우아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아주르(Azure)’ 라인업과 벤틀리 고유의 클래식한 멋을 강조한 ‘코어(Core)’ 라인업이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출처=벤틀리)
벤틀리 컨티넨탈 GT (출처=벤틀리)


두 라인업은 같은 심장을 공유하지만, 디자인과 편의 사양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화려하고 안락한 장거리 여행을 원한다면 아주르, 벤틀리의 순수한 본질과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코어가 정답이다.

궁극의 편안함, ‘아주르’ 라인업

아주르 라인업은 ‘웰빙’과 ‘우아함’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차량 전면에는 아주르 전용 수직 그릴이 적용되고, 발밑에는 22인치 대형 휠이 자리 잡아 웅장함을 더한다.

실내는 그야말로 호사의 극치다. 다이아몬드처럼 입체적인 퀼팅이 들어간 시트와 문을 열 때마다 운전자를 반기는 조명 트레드플레이트가 기본이다. 특히 ‘벤틀리 웰니스 시트’는 열선과 통풍은 물론, 마사지 기능과 운전자의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기능까지 포함돼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준다.
벤틀리 컨티넨탈 GTC 아주르 실내 (출처=벤틀리)
벤틀리 컨티넨탈 GTC 아주르 실내 (출처=벤틀리)


뚜껑이 열리는 컨버터블 모델인 GTC 아주르에는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넥워머’까지 기본으로 제공해, 사계절 내내 상쾌한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본질에 집중, 클래식한 멋의 ‘코어’ 라인업

코어 라인업은 불필요한 장식 대신 벤틀리의 전통과 본질에 집중했다. 외관은 1세대 벤틀리 모델들에서 영감을 받은 클래식하고 유려한 라인을 자랑한다. 헤드램프 안쪽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하모니 디자인’이 적용돼 차별점을 뒀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아주르 실내 (출처=벤틀리)
벤틀리 플라잉스퍼 아주르 실내 (출처=벤틀리)
실내는 장인이 한 줄 한 줄 손으로 완성한 세로 패턴 디자인이 기본이다.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선택이다. 물론 원한다면 크롬이나 다크 크롬 장식을 추가해 개성을 표현할 수도 있다.

3억부터 시작, 당신의 선택은?

모든 모델은 영국 크루에 있는 벤틀리 공장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생산되며, 고객이 원하는 거의 모든 사양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국내 시작 가격은 코어 라인업 기준, 4도어 세단인 플라잉스퍼가 3억 2,230만 원, 쿠페인 컨티넨탈 GT는 3억 3,660만 원, 컨버터블인 GTC는 3억 7,070만 원이다.

궁극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아주르 라인업은 플라잉스퍼 3억 8,280만 원, 컨티넨탈 GT 3억 9,380만 원, 컨티넨탈 GTC 4억 3,230만 원부터 시작한다. 벤틀리가 내놓은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해답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