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때문에 테슬라 산다고?”…이 차의 등장으로 모든 게 바뀌었다

캐딜락의 고성능 전기 SUV, ‘옵틱-V(Optiq-V)’가 519마력의 막강한 성능과 ‘테슬라 충전’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들고 시장에 등장했다. 국산 전기차 오너들의 가장 큰 부러움을 살 만한 충전 편의성을 갖추고, 럭셔리 퍼포먼스 시장의 새로운 강자를 예고하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캐딜락 2026 옵틱-V 측정면 (출처=캐딜락)
캐딜락 2026 옵틱-V 측정면 (출처=캐딜락)


전기차 오너들의 ‘악몽’을 끝낼 단 하나의 포트

전기차 오너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단연 ‘충전’이다. 바로 그 가장 아픈 곳을 캐딜락이 제대로 찔렀다. 옵틱-V는 GM 그룹 최초로 테슬라의 충전 방식(NACS)을 어댑터 없이 그대로 품었다. 이제 더 이상 충전기 종류를 확인하고 어댑터를 찾아 헤맬 필요 없이, 전국에 촘촘히 깔린 테슬라 수퍼차저를 내 집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캐딜락 2026 옵틱-V 측정면2 (출처=캐딜락)
캐딜락 2026 옵틱-V 측정면2 (출처=캐딜락)
10분 충전에 113km를 달릴 수 있는 빠른 속도는 덤이다. ‘충전 인프라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테슬라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될지도 모른다.

턱시도 입은 괴물, 519마력의 질주

얌전하고 고급스러운 럭셔리 SUV로만 보았다면 큰 오산이다. 이 차의 심장은 519마력의 무시무시한 힘을 뿜어내는 듀얼 전기모터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2.5톤에 육박하는 거구는 ‘V 모드’와 함께 3.5초 만에 시속 100km의 벽을 돌파하며 맹렬하게 튀어 나간다.

캐딜락 2026 옵틱-V 실내 (출처=캐딜락)
캐딜락 2026 옵틱-V 실내 (출처=캐딜락)
이는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야말로 ‘미친’ 가속력이다. 이 괴물 같은 힘을 온전히 다루기 위해 장착된 거대한 브렘보 브레이크와 노면을 읽는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운전자에게 짜릿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미래에서 온 조종석, 33인치 스크린

차 문을 열면 실내를 가로지르는 3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운전 정보부터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든 것이 이 거대한 첨단 화면 안에서 이루어진다.

캐딜락 2026 옵틱-V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캐딜락)
캐딜락 2026 옵틱-V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캐딜락)
19개의 스피커를 품은 AKG 오디오 시스템은 단순한 카오디오를 넘어 움직이는 콘서트홀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현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반자율 주행 시스템 ‘슈퍼크루즈’까지 더해져,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하이테크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9,400만원, 이 차의 가치는?

옵틱-V의 북미 시작 가격은 약 9,400만원.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독보적인 충전 편의성과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감성 및 마감, 그리고 미국 머슬카의 폭발적인 성능까지 모두 원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대안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비싼 값 제대로 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차의 등장이다.
캐딜락 2026 옵틱-V 측후면 (출처=캐딜락)
캐딜락 2026 옵틱-V 측후면 (출처=캐딜락)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