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알파드 측정면 (출처=토요타)
토요타는 기존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2025년 1월 31일, 일본 최초의 PHEV 미니밴이라는 야심작을 시장에 내놓는다.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토요타의 첨단 E-Four 4륜 구동 시스템이 결합된 이 PHEV 모델은 무려 306마력의 괴력을 자랑한다. 웬만한 스포츠카 뺨치는 성능이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품은 알파드와 벨파이어 PHEV는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73km를 주행할 수 있다. 심야에 아이를 픽업하거나, 조용한 주택가에서 이동할 때, 이제 더 이상 엔진 소음으로 눈치 볼 필요가 없다.
토요타 알파드 측후면 (출처=토요타)
단순히 조용한 것만이 장점은 아니다. 알파드와 벨파이어 PHEV는 환경까지 생각하는 진정한 ‘착한 밴’이다. 배터리 충전은 50kW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단 38분 만에 80%까지 완료된다. 배터리와 가솔린 탱크를 모두 가득 채우면, 최대 5.5일 동안 외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 재난 상황에서도 든든한 ‘움직이는 발전소’ 역할을 해낼 수 있다.
토요타 알파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토요타)
‘스페이셔스 라운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알파드 PHEV와 HEV 버전에는 초호화 4인승 트림이 새롭게 등장한다. 독립형 캡틴 체어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은 기본, 수납식 발 받침까지 더해져 비행기 일등석 부럽지 않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헤드레스트 스피커, 냉장고, 다양한 향기 옵션, 추가 공기 통풍구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다. 특히 ‘마이룸 모드’는 차량 내부에서 전자기기와 에어컨을 충전 중에도 사용할 수 있어, 차 안을 나만의 움직이는 사무실, 혹은 휴식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토요타 알파드 실내 시트 (출처=토요타)
2025년형 알파드와 벨파이어는 전 모델에 디지털 룸 미러를 기본 탑재했다. 이 미러는 단순한 거울이 아니라, 전후방 블랙박스 기능까지 내장한 똑똑한 장비다. Z 및 Z 프리미어 트림은 15개의 JBL 프리미엄 스피커와 14인치 뒷좌석 디스플레이로 한 차원 높은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한다.
가격 경쟁력까지, 시장 평정 예고
가격은 어떨까? 알파드는 약 5,100만 원에서 1억 650만 원, 벨파이어는 6,700만 원에서 1억 850만 원 사이로 책정되었다. 6인승 PHEV 모델의 초기 월간 판매 목표는 200대.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제공되는 가치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토요타는 알파드와 벨파이어 PHEV를 통해 미니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준비를 마쳤다. 친환경, 고성능, 럭셔리를 모두 갖춘 이 괴물 밴의 등장은 경쟁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을 것이다. 2025년, 미니밴 시장을 지배할 새로운 왕좌의 주인공은 이미 정해진 듯하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