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월드투어 중 “LGBTQ 커뮤니티 일원 자랑스럽다” 깜짝 고백… 동료 시우도 눈물 “용기에 박수”… K팝 새 역사 썼다

저스트비 배인, K팝 남자 아이돌 최초 커밍아웃 선언! LA 콘서트 현장에서 성소수자임을 당당히 밝히며 용기 있는 행보를 보였다. 동료 멤버의 지지 속 K팝계에 던져진 그의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룹 저스트비(JUST B)의 멤버 배인 / 출처 : 그룹 저스트비(JUST B) 인스타그램
그룹 저스트비(JUST B)의 멤버 배인(본명 송병희)이 K팝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 중 최초로 성소수자임을 세상에 알리며 K팝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썼다. 보수적인 국내 가요계 분위기를 고려할 때,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룹 저스트비(JUST B)의 멤버 배인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LA 밤하늘 수놓은 ‘무지갯빛’ 고백… “나는 LGBTQ, 자랑스럽다!”

사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저스트비 월드투어 ‘저스트 오드(JUST ODD)’ 공연 중에 터졌다. 멤버 배인은 수많은 팬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떨리는, 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제가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의 외침은 공연장을 순간 정적과 이내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그는 이날 자신의 정체성을 상징하듯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열창하며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드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음악과 상징으로 표현한 셈이다.
그룹 저스트비(JUST B)의 멤버 배인 / 출처 : 그룹 저스트비(JUST B) 인스타그램
동료 시우의 뜨거운 눈물 “용기에 박수”… K팝 보이그룹 ‘최초’ 타이틀

배인의 용기 있는 고백에 동료 멤버도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멤버 시우는 공연 직후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오늘 병희(배인 본명) 멋지더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무대 뒤에서 지켜보는데 나도 눈물이 났다. 많이 어렵고 힘들었던 걸 알아서 더 눈물 났다”고 전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K팝 아이돌 중 커밍아웃 사례가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앞서 그룹 와썹 출신 지애가 양성애자임을, 그룹 캣츠아이 멤버 라라가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한 것은 배인이 ‘최초’다. 그의 고백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와썹 지애, 캣츠아이 라라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용기 낸 선배들… 와썹 지애·캣츠아이 라라 뒤이어 ‘세 번째 고백’

지애는 2020년 SNS를 통해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렸고, 이후 방송에서도 “남자를 만나도 사랑인지 확신이 안 섰다. 여자를 만나니 그게 사랑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라라 역시 지난달 “동성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날 받아줄지, 기회가 날아갈지 무서웠지만, 내 정체성은 부끄럽지 않다”며 당당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배인의 고백도 가능했을 터.

2021년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 저스트비 멤버 배인의 이번 커밍아웃에 대해 소속사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의 용기 있는 행보가 앞으로 K팝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